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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주 무기 아닌' 체인지업, 왜 위력적일까

작성일: 2017.05.20 06:00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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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헥터가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에이스 헥터는 올 시즌 체인지업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14.3%보다 8%p 가까이 높아진 22.4%의 체인지업을 던진다. 

무패 행진을 이어 가는 배경에 체인지업이 자리하고 있다. 7이닝 2실점 쾌투를 펼친 19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개의 103개 투구 가운데 체인지업을 39개나 던졌다. 전체 투구 수의 38%나 됐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한 가지 있다. 헥터의 체인지업은 그의 주 무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진 KIA 투수 코치는 "솔직히 말하면 헥터의 체인지업은 낙폭이 크게 좋지 않다. 대표 구종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헥터의 체인지업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는 것일까. 주요 구종이 아닌데도 위력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나오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직구와 똑같은 폼과 릴리스 포인트에서 날아오는 공이 스피드와 낙폭에만 변화를 주기 때문에 타자를 속이기 좋다.

김재현 SPOTV 해설 위원은 "직구와 일정한 폼에서 체인지업이 나온다. 직구 스피드가 있을 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헥터는 직구와 같은 폼과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헥터는 직구를 던질 때 릴리스 포인트가 1m82cm였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균 1m85cm를 기록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직구를 던질 때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차이(체인지업이 낮다)를 보였다. 하지만 헥터는 육안으로는 구분이 거의 가지 않을 정도의 차이만 났을 뿐이다.

그가 영리한 투수라는 점도 체인지업의 위력을 더하고 있다.

이대진 코치는 "헥터는 영리한 투수다. 지난해 1년 동안 한국 야구를 경험한 것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타자를 알고 있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바깥쪽에 약점을 가진 타자들은 헥터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대한 경계를 잔뜩 하고 기다리게 마련이다. 헥터는 이럴 때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이다. 슬라이더와는 다르게 직구처럼 오던 공이 종으로 떨어지니 타자로서는 크게 낯설 수 밖에 없다. 완벽한 제구를 할 수 있는 공은 아니지만 그 낯설다는 점을 이용하기 위해 체인지업을 우타자 바깥쪽으로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분석이 잘됐기에 가능한 승부다.

헥터는 최고의 이닝 이터로서 제 몫을 다하며 KIA를 1위로 이끌고 있다. 주 무기가 아니지만 도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체인지업은 그 활약의 중심에 놓여 있다. 헥터의 체인지업을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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