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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타선에 선 유격수' 김하성으로 강정호 그리는 넥센

작성일: 2017.06.11 06: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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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4번 타자는 팀 최고 타자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유격수는 팀에서 가장 뛰어난 야구 감각과 수비 실력을 갖춘 선수가 맡는다. 대개 고등학교 야구에서 '4번 타자-유격수'로 뛰는 선수를 볼 수 있다. 공수를 모두 잘하는 선수가 4번과 유격수를 동시에 한다. 등 번호 1번을 달고 4번-유격수-투수까지 하면 '고교 야구 만화'다.

만화에서처럼 투수로 나서지는 않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유격수 김하성을 4번 타자로 기용하며 움직임이 빠르고 단타 유형 선수들이 유격수를 맡는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김하성은 4번 타자로 올 시즌 22타석을 뛰었다. 타율 0.316(19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장타율 0.684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4번으로 나설 때마다 제 몫을 다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시즌 초에 김하성을 1, 2번 또는 하위 타선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최근 5번 또는 4번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몸 관리가 필요한 채태인이 없을 때 4번으로 나섰다. 장 감독은 김하성이 흔히 본 단타형 유격수가 아닌 거포형 유격수라서 중심 타선에 넣는다고 밝혔다.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와 방망이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중심 타선을 함께 맡는 일은 어렵다. 김하성에게 '중심 타선 기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지' 물으니 "4번이나 5번이나 비슷하다. 타순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 수비로도 보탬이 되고 있는 유격수 김하성. ⓒ 한희재 기자

장 감독은 '선수가 이겨내야 하는 부담감'이라고 표현했다. "당연히 부담될 수 있다. 김하성 스타일은 상, 하위 타순이 아닌 중심 타선에 어울리기 때문에 중요한 타순에 배치한다"는 장 감독은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타석에 서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장 감독이 김하성을 보면서 그리는 그림은 '제2의 강정호'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뺑소니, 음주운전 삼진 아웃 등으로 신뢰를 잃었다. 그러나 야구만 봤을 때 강정호는 한국 최고 공격형 유격수다. 40홈런을 치고 메이저리그로 갔고 아시아 내야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자기 이름을 새겼다.

"아직 어른 몸으로 보기는 어렵다." 장 감독은 김하성이 아직 신체적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힘이 붙으면 강정호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고 2009년에 23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가 20홈런 고지에 올랐을 때 나이가 만 22세다. 김하성은 2015년에 20홈런까지 1개가 부족했다. 2016년에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2016년 시즌이 끝났을 때 김하성 나이는 만 20세다. 강정호보다 2살 어릴 때 강정호와 비슷한 기록에 올라섰다.

김하성은 장타력으로 검증된 타자다. 올 시즌 58경기에서 8홈런을 쳤다. 20홈런 페이스다. 장타율 0.473로 유격수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1위다. 장 감독은 김하성 잠재력을 강정호 또는 그 이상으로 보고 있다. 아직 성장이 필요하다. 아직 김하성은 20대 초반이다. 성장할 시간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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