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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려도 파울…'올스타' 김재윤 만든 돌직구

작성일: 2017.07.01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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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윤은 팬 투표에서 드림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지난 28일 한화와 청주 경기에서 8회 1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은 kt 마무리 김재윤의 투구 내용은 매우 단순했다. 코스는 한 가운데, 구종은 오로지 패스트볼이다. 단순한 패턴에 최재훈 오선진 등 한화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으나 파울 이상의 결과를 내기가 어려웠다. 비록 투구 수가 많아져 9회 2사 후 김태균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김진욱 kt 감독은 물론 상대 팀 이상군 감독 대행도 "볼 끝이 굉장히 좋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포수 출신이었던 김재윤은 강한 어깨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투수로 전향했다. 그해 5월 17일 투수로 전향하고 처음으로 1군에 등록돼 롯데를 상대로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아 강한 인상을 새겼다.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마무리로 전환한 지난해 14세이브를 올렸고, 올 시즌엔 1일 현재 세이브 13개를 기록하고 있다. 2년 연속 두 자릿 수 세이브다. 5월까지 17경기에 등판해 자책점이 하나도 없어 '미스터 제로'로 불리기도 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김재윤의 패스트볼을 국내 최고로 놓는다. "오승환의 패스트볼이 150km를 계속 넘지 않아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는 이유는 악력 때문이다. 강한 악력이 회전수를 높여 구위를 살린다. 회전수가 높으면 정타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방망이를 휘둘러서 맞혀도 파울이 많다. 올 시즌 팀 내에서 악력을 파악한 적이 있는데 단연 (김)재윤이가 가장 좋았다. 그래서 볼 끝에 힘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에 따른 헛스윙 비율 ⓒMLB 스탯캐스트

회전수는 2015년 메이저리그가 실시간 데이터 분석 서비스 스탯캐스트를 도입하면서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는 주장에 근거로 인용됐다. 지난해 스탯캐스트가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25만 5천개의 패스트볼을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리그 평균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는 2,264회다. 이 표본을 분석한 결과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헛스윙률이 커졌다. 2200회일때는 8%, 2400회일 때 10%, 그리고 2800회일 때 17%다. 피안타율과는 반비례한다. 회전수가 2,100회 아래일 때는 0.304, 2100~2600회일 때는 0.267, 그리고 2600회가 넘으면 0.197로 떨어진다.

트랙맨에 따르면 올 시즌 김재윤이 던지는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365회다.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많다. 최고 회전수는 2,500회다. 김재윤은 올 시즌 패스트볼 구사율이 80.2%로 의존도가 높고 투구 패턴이 단순한데 피안타율이 0.207에 불과하다. 알고도 못 치는 셈이다. 올 시즌 김재윤에게 첫 자책점을 안겼던 양상문 LG 감독도 "패스트볼이 워낙 좋아 공략하기 까다롭다"고 말했다.

kt 포수 이해창은 김재윤의 패스트볼을 말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붓기가 올라 있던 왼쪽 손가락을 보여 줬다. "까딱하다가 잘못 받으면 여기가 부어오른다. 지금은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며 "같은 구속대 공에 비해 끝이 어마어마하다. 안 잡으면 직선으로 5미터 넘게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다. 다른 공이 '슈웅'하고 날아간다면 김재윤의 공은 '부웅'하면서 간다"고 설명했다.

정작 김재윤은 겸손하다. "내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단지 다른 공이 완전하지 않아서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니까 더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타자와 싸움에서 이길 자신은 있다. 정면승부를 피할 생각도 없다"고 자신했다.

김재윤은 올스타전 팬 투표가 끝난 1일까지 65만 표를 얻어 2위 이용찬(두산)을 약 40만 표 차이로 크게 제치고 드림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kt 구단이 창단하고 나서 처음으로 팬 투표로 배출한 올스타가 됐다.

김재윤은 "올스타에 뽑혀서 영광스럽다. 리그 최고 선수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내 스스로도 자신감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분 좋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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