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박경수를 향한 김진욱 kt 감독의 우려가 맞아 떨어졌다.
4번 타자이자 kt 주장을 맡고 있는 박경수가 타격 부진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경기에서 병살타에 삼중살까지 기록하는 등 번번이 타점 기회를 놓쳐 5-9 패배에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박경수는 직전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모두 중심 타자로 나섰으나 타점이 없어 벤치를 걱정하게 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유한준이 홈런을 치고 로하스가 정타를 날리는 등 타자들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며 "박경수만 살아나면 된다"고 했다.
박경수는 굳건한 신임 아래 이날 다시 4번 타자 유격수로 나섰으나 잔뜩 체면을 구겼다.
1회 1사 1, 2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부터 유격수 병살타로 아웃돼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5회 세 번태 타석에서 타격은 특히 치명적이었다. 2-7로 뒤진 7회 무사 만루에서 흔들리던 금민철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였는데 3루수쪽으로 친 땅볼이 3루수, 2루수, 1루수로 이어지는 삼중살이 됐다. KBO 리그 통산 66번째 기록이다.
4-9로 뒤진 9회 1사 1, 2루 기회에서야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가까스로 타점을 올렸다.
이 경기에서 9회까지 kt의 안타 개수는 15개로 넥센과 같았으나 박경수 등 중심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득점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