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거리면서 5이닝…결과보다 빛난 피어밴드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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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퍽'하는 소리와 함께 마운드에 있던 kt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제자리에 쓰러졌다. 한참 뒤 일어났어도 다리를 절뚝거려 마운드에 서기조차 버거워보였다.
하지만 피어밴드는 내려가지 않았다. 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성치 않은 몸 상태로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피어밴드는 2회 김재호의 강습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강하게 맞고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들것이 나왔고 kt 벤치에선 교체를 위해 주권과 강장산이 허겁지겁 몸을 풀었다.
한참 뒤에 일어난 피어밴드는 절뚝거리는 다리로 다시 공을 던졌다. 박세혁의 타구가 자신 앞에 떨어지자 성치않은 다리로 달려나가 처리해 2회를 끝냈다.
첫 실점을 포함해 위태위태하게 2회를 마친 피어밴드는 3회에도, 4회에도 그리고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3회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아 2점, 5회엔 김재환과 에반스에게 연타석 홈런을 얻어 맞아 7점까지 줬다. 그래도 내려가지 않았다. 5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서야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겼다.
투구를 마치고 곧장 두산 지정 병원인 올림픽 병원에서 진행한 X레이와 CT 촬영 결과 피어밴드는 좌측 비골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큰 문제는 아니나 통증이 있어 투구 밸런스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이 일어나고도 무려 66개의 공을 더 던졌다.
kt는 이날 1-8로 졌다. 피어밴드는 5이닝 동안 7실점한 책임으로 개인으로선 4경기 연속 패배, 시즌 7번째 패를 안았다. 지난달 3일 이후 승리가 없다.
하지만 피어밴드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않은 경기가 없다. 이날 역시 그랬다. 결과를 떠나 선발투수로서 최대한 팀을 지키고자 했던 책임감은 피어밴드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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