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보다 정확히" 최원태가 되새긴 매덕스의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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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최원태가 오랜만의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최원태는 지난 6일 고척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3홈런) 7탈삼진 1사사구 4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3-6 승리를 이끌었다. 1일 선발 등판이 비로 무산된 바 있는 최원태는 지난달 20일 한화전 이후 16일 만의 등판에서 시즌 7승(6패)째를 안았다. 팀 타선이 18안타 13득점을 폭발시키며 그를 도왔다.
이날 최원태는 2회와 4회 이성열에게 각각 솔로포와 투런, 그리고 6회 로사리오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으나 피홈런 3방 외에는 실점 없이 위기를 잘 넘겼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자신에게 시즌 6타수 4안타로 강했던 양성우를 2타수 무안타로 잠재웠고, 6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하주석은 3타수 무안타 2탈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서울고 때부터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던 최원태지만 이날 그의 투심 패스트볼(53개) 최고 구속은 143km에 불과했다. 투심 평균 구속은 140km. 그는 여기에 체인지업(23개)과 커브(15개)를 섞어 던지며 '느림의 미학'을 보여줬다. 대신 스트라이크(61개)와 볼(31개) 비율이 좋았다.
경기 후 만난 최원태는 "홈런이 있었지만 연속 안타를 맞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 1회부터 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기는 했다. 그래도 긴장을 풀지 않기 위해 0-0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팀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겨서 좋고 특히 팀의 5연승에 힘을 보태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원태는 구속에 대해 "오랜만에 등판하다 보니 경기 전부터 감각이 없어서 세게 던지면 공이 뜨는 것 같았다. 세게보다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렉 매덕스의 명언이 있다. '보통의 투수들은 위기에서 세게 던지지만 나는 위기에서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한다'는 말인데 그 말을 오늘 다시 새기며 던졌다"고 등판을 되돌아봤다.
올 시즌 넥센 선발들 중 유일하게 개막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최원태는 "200이닝 던지는 투수는 신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체력 관리가 쉬운 게 아니더라. 웨이트 열심히 하고 보강 운동 하면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나는 원래 좋은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하기라도 하자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정확하게 열심히 던지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7승6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 중이다. 투구 내용에 기복이 있는 점은 보완할 과제라 하더라도 1군 2년차에 벌써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하며 미래를 밝히고 있다. 올 시즌 외국인, 토종 가리지 않고 선발 투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넥센 역시 꾸준한 최원태의 등판에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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