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수 슬라이더 상대 타율로 본 이성열의 극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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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 이성열이 무서운 페이스로 홈런을 쌓아가고 있다. 7월 들어 때린 9개의 안타 중 무려 6개가 홈런이다. 7월 치른 4경기 중 3경기서 멀티 홈런(1경기 2홈런 이상)을 쳤다. 그야말로 놀라운 페이스다.
시즌 타율은 3할4푼15홈런 37타점을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엔 대타로만 기회가 있었지만 이젠 중심 타선에 고정되고 있다.
비결은 선구안에 있다. 공을 받아들이는 타이밍에 변화를 주며 공을 보는 여유가 생겼고, 이 여유 만큼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재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성열이 예전에는 타격 준비 자세에서 '하나~둘~셋'하고 쳤다. 하지만 이제 하나~다음 '둘'에서 '두~울'로 한 타이밍을 더 기다려주고 있다. 이 차이가 지금의 이성열을 만들었다. 두~울로 여유가 생기며 공을 좀 더 볼 수 있게 됐고 그 시간이 마지막에 떨어지는 공에 속지 않도록 해주고 있다. 타이밍에 변화가 생기며 이성열이 보다 좋은 타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숫자도 이성열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2015시즌 이성열의 타석 당 삼진은 0.33개였다. 이것이 지난해 0.28개로 조금 줄어드나 싶더나 올 시즌엔 0.21개로 확연하게 수치가 줄어들었다.
좌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에 대한 대처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중요한 대목이다. 타격 준비 자세에서 타이밍을 벌며 자신에게서 달아나는 좌투수의 슬라이더에 대한 대응이 되기 시작했다. 이성열이 그만큼 무서워졌다는 의미다.
이성열은 지난 2년간 좌투수 상대 슬라이더를 단 한 개도 안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이 좌투수의 슬라이더를 2할9푼4리라는 준수한 타율로 공략하고 있다. 확실한 약점이 해볼만한 승부로 바뀌었음을 뜻한다. 포크볼에 대한 타율이 3할3푼3리로 높아진 점도 이성열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타격의 달인 양준혁은 현역 시절 "공은 다리로 봐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직구 타이밍에 따라나가더라도 다리 중심이 남아 있어 멈출 수 있다면 유인구에 속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지금의 이성열이 그렇다. 하나 두~울로 타이밍 잡는 방법이 달라지면 변화구 대처에 여유가 생겼다.
이처럼 이성열은 타격 매커니즘의 변화로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짝 활약이 아닌 장기적 고공 행진이 기대되는 이유다. 앞으로의 이성열에 좀 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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