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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다패 투수 kt 정성곤 "그래도 고(Go)해야죠"

작성일: 2017.07.11 06:0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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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불펜으로 출발했다가 선발로 바꾼 정성곤은 2승 9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지난 7일 KIA와 경기가 비로 취소된 날 선발투수였던 정성곤이 더그아웃에서 씩씩거리는 모습을 김진욱 kt 감독은 인상 깊게 봤다.

하루 뒤 "정성곤이 선발 등판을 하지 못해서 분해 있었다"고 웃으며 "정성곤은 승부욕이 엄청나다. 상대가 누구든 던지고, 이기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운드에서나 더그아웃에서나 씩씩거린다. 더그아웃 분위기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야구 선수에게 적당한 감정 표출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흐뭇해했다.

정성곤은 "야구할 때 유난히 (감정 기복이) 있다. 승부욕이 남들보다 있다고는 말 못해도 야구에선 지기 싫다"고 이를 악물며 7일 경기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 던지고 싶었다. KIA가 강한 팀이긴 하지만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도망가고 싶지 않다. 차라리 맞는 게 낫다"고 말했다.

프로 3년째를 맞은 정성곤은 11일 현재 리그에서 패배가 가장 많다.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벌써 9패를 당했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해 리그 최다 기록인 13패에 가까워졌다. 최다패 투수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50이닝을 던진 투수 가운데 가장 나쁘다.

그러나 불명예 기록 가능성에도 그답게 의연하다. 정성곤은 "개인 기록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못한 결과다. 단지 나 때문에 져서 팀에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그래도 타자들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성곤이 선발 등판한 11경기 가운데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는 3차례 뿐이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엔 한화와 경기에서 2회 5점, 3회 3점, 5회 4점 합계 12점을 줬는데도 기어이 5이닝을 채웠다. 김 감독은 "본인이 '공 150개를 던져도 되니 5이닝을 채우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어린데도 책임감이 있다"고 칭찬했다.

정성곤은 "어린이 날 땐 많이 맞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한 타자 한 타자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전력으로 던졌다"며 "선발투수로 4일, 5일 쉬고 경기에 나왔는데 길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책임감 없이 2이닝 3이닝 던지고 내려가면 뒤에 투수들이 힘들다. 그래서 최대한 던질 수 있을 만큼 던져한다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정성곤에게 같은 팀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좋은 본보기다. 피어밴드는 지난 4일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2회 왼쪽 정강이에 강습 타구를 맞고 쓰러졌지만 5회까지 공을 던졌다. 피어밴드는 "어린 투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조금 아파도 좋은 투수가 되려면 이를 악물고 던져야 한다. 통증이 있었으나 던질 수 있었기 때문에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정성곤은 "솔직히 처음엔 아픈데 저렇게 던질 이유가 있나, 아직 시즌 많이 남았는데 무리해서 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뒤늦게 기사를 보고 느꼈다. 선발투수로 가지는 책임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정성곤은 선발 로테이션에 남는다. 기록보다 투구 내용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사실 지표는 1군 지표가 아니다. 하지만 발전하는 경기력이 인상적이다. 또 최근 투구 매커니즘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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