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갖자" 피어밴드 부상 투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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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공에 맞아 쓰러졌을 때에도, 홈런 2방을 연달아 맞았을 때에도 kt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더 던지겠다"며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았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2회 김재호의 타구에 맞고 쓰러진 kt 선발투수 피어밴드는 다리를 털고 일어나더니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투구를 마치고 인근 병원에서 진행한 검사 결과 좌측 비골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상황이 일어난 뒤 5회까지 공 66개를 성치 않은 다리로 던진 것이다. 5이닝 동안 3피홈런 7안타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으나 김진욱 kt 감독은 박수를 쳤다.
"피어밴드가 부상에 민감한 편이라 쓰러졌을 때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거절했다. 5회 2아웃을 잡고 홈런 2개를 허용했을 때 정명원 투수 코치가 다시 교체를 제안했는데 피어밴드가 '책임지겠다'고 해서 놓아뒀다"며 "투혼이었다. 비록 결과가 좋지 않았으나 피어밴드가 보여 준 책임감을 젊은 선수들이 본받았으면 한다. 분명히 피어밴드가 젊은 투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생각이 옳았다. 피어밴드는 일부러 통증을 참고 공을 던졌다. 그는 "100% 메시지를 담았다. 조금 아파도 좋은 투수가 되려면 이를 악물고 던져야 한다. 어제(4일) 통증이 있었으나 던질 수는 있었기 때문에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후배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며 "또 고맙게도 시즌 전부터 팀에서 날 에이스로 불러 줬다. 에이스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피어밴드는 여간해선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는다. 2015시즌 선발 등판한 30경기 가운데 5회 이전에 내려간 경기는 세 차례 뿐이고, 똑같이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지난해엔 한 경기 뿐이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투수가 필요하다"는 김 감독의 요청에 kt와 재계약했고, 올 시즌에도 모두 5이닝을 넘겼다. 투구 수 100개를 넘긴 경기가 6회, 110개를 넘긴 경기도 두 차례며, 완봉승은 2회다.
김 감독은 어린 kt 선발진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경험 부족과 기복을 올 시즌 내내 아쉬워한다. 1991년생 고영표와 정대현을 비롯해 1995년생 류희운과 주권, 그리고 1996년생 정성곤 등이 맡고 있는 kt 국내 선발진은 평균 나이가 22.6세로 리그에서 가장 어리다. 이들이 주축인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월에 4.32로 순항했는데 5월에 5.75, 6월엔 6.79로 치솟았다. 선발진 부진에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피어밴드는 "내 스스로 5이닝 투구를 원한다. 선발이라면 1년에 30번 등판하고 한 경기에선 무조건 5이닝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3이닝 4이닝은 선발투수로선 만족할 수 없는 기록"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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