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조현숙 기자] 변화무쌍했던 중위권에 비해 상위권은 비교적 잠잠했던 한해였다. 삼성, 넥센, NC는 상반기부터 3위 안에 한 자리씩을 꿰어찼다. 삼성이 어김없이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갓 2년 차가 된 NC의 돌풍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넥센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SPOTV NEWS는 송년 주간테마를 통해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신·구 강호들이 빛났던 순간을 되짚어봤다. 삼성은 역시 삼성이었고, 넥센은 이를 위협할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NC는 역대 신생구단 가운데 가장 단기간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 삼성, 5월부터 드러난 챔피언의 위용

▲ 그래픽 김종래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노리던 삼성. 4월은 10승 9패로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마쳤다. 같은 기간 넥센은 팀 최다 연승 타이인 8연승을 달리는 등 승률 1위(0.636)로 무서운 상승세를 자랑하는 중이었고 NC는 가장 많은 25경기를 치르고도 6할 승률을 마크하며 막내의 반란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저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13일 한화전부터 시작된 승리 행진은 25일 넥센전까지 계속됐다. 시즌 최다이자 팀 통산 8번째 11연승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16일 KIA전을 기점으로 1위 자리도 되찾아왔다. 이후 삼성은 정규리그 마지막 순간까지 1위를 굳건히 지켰다.

▲ 정규리그 유종의 미, 넥센

▲ 그래픽 김종래

넥센은 아킬레스건이었던 토종 선발 부진에도 화끈한 공격력으로 이를 상쇄해왔다. 5월 한때 5연패에 빠지는 등 잠시 침체기에 들어서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상승기류에 몸을 맡겼다.

정규리그가 끝물에 접어든 10월에도 넥센의 행보는 식을 줄 몰랐다. 10월의 시작이었던 LG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6연승을 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무서운 뒷심으로 정규리그가 막을 내리는 순간까지 선두 삼성을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 끗이 못 미쳐 페넌트레이스 우승에는 닿지 못했으나 쏟아진 기록이 아쉬움을 덜어줬다. 서건창이 프로야구 최초 200안타, 강정호가 유격수 최초 40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유한준은 데뷔 첫 20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자축했다. 창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넥센의 화룡점정이었다.

▲ 2년 차 막내 NC, 연장 승부사로 변신하다

개막 후 2경기 만에 KIA와 시즌 1호 연장전을 치르면서 예열을 마친 NC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연장전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연장 혈투 끝에 LG와 롯데를 제압했다.

3경기 연속 연장전 승리는 이번까지 포함해 역대 두 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1988년 6월 17일과 25~26일, OB가 빙그레, 롯데를 상대로 달성한 이후 NC가 27년 만에 다시 기록을 썼다.

세 경기 34이닝을 13시간 8분에 걸쳐 치른 결과는 승리라는 두 글자였다. 잠실과 사직을 오가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승리를 향한 집념을 꺾지 않았다. 이날까지 연장전 4전 전승으로 승률은 100%. 앞선 LG와의 3연전을 쓸어담은 후 롯데와의 연장 2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창단 첫 5연승을 달리는 기쁨도 함께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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