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 이글스

[SPOTV NEWS=조현숙 기자] "마무리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지켜봐야 한다."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의 지휘 하에 내년 시즌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마운드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 조짐이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에게 '타고투저'였던 2014시즌은 더욱 힘들었다. 각 구단의 평균자책점이 모두 예년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한화의 마운드에는 유독 찬바람이 불었다.

2014년을 마친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35.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6점대로 무너지며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6.23 이래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팀 내에서 10경기 이상 나선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뛰어났던 투수가 유창식(4.14)이었을 정도로 마운드 사정이 좋지 못했다.

김 감독 부임 후 눈에 띄는 움직임은 투수진 보강이었다. 외국인 투수는 이미 국내 무대 경험이 있는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으로 꾸렸고 FA 계약을 통해 배영수, 송은범, 권혁을 영입했다. 삼성의 좌완 불펜 요원이었던 권혁을 제외하면 충분한 선발 자원은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불펜 운영 및 보직 선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고정된 마무리가 없다는 것은 고민거리. 한화는 올 시즌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없는 팀이었다. 2011년 데니 바티스타(10세이브), 2012년 안승민(16세이브), 2013년 송창식(20세이브) 이후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은 자취를 감췄다.

올해 불펜의 키워드는 '안·정·진 트리오'였다. 윤규진과 박정진은 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나란히 9세이브를 기록했고, 안영명도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잠시 마무리 역할을 책임지며 4세이브를 보탰다.

"마무리 감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지켜봐야지"라며 신중한 자세를 비춘 김 감독. 그러나 이야기 도중 김 감독은 "윤규진의 공이 빠른 편이라 지켜볼 만하다"라며 윤규진에 대한 가능성을 내포했다.

윤규진은 140km대 직구룰 주무기로 슬라이더와 포크를 적절히 활용한다. 올 시즌 팀 내 최저 피안타율(0.251)과 경기당 9.13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활약으로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다. 이닝 소화력도 뛰어나다. 세이브 10위권 안에 위치한 투수들 중 가장 적은 경기(43경기)를 치렀으면서도 가장 많은 이닝(72이닝)을 던졌다. 제대 후 첫 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윤규진의 존재감은 권혁, 송창식 등 쟁쟁한 마무리 후보 사이에서도 가볍지 않다.

가능성은 열려있다. 적절한 마무리 자원을 찾기까지 여러 명의 투수가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는 다음 시즌 한화 마운드의 예고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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