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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연맹전 ★] 단국대 36년 한(恨) 푼 안수현 발의 비밀

작성일: 2017.08.03 14:3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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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수현 ⓒ이종현 기자

[스포티비뉴스=태백, 이종현 기자] 퉁퉁 부었다. 어떻게 뛰었나 싶다. 그래도 이 소년은 방긋 웃었다. 1학년이 팀에 트로피를 안겼으니 그럴 만도 했다.

단국대학교는 2일 강원도 태백에 있는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 경기에서 안수현의 결승 골에 힘업어 울산대학교를 1-0으로 꺾고 1981년 우승 이후 36년 만에 추계대학무대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결승 골을 기록한 안수현은 이날 후반 13분 교체로 들어갔고, 후반 24분 득점을 기록한 이후 다시 7분 만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발목 통증 때문이었다.

"대회 전부터 부상이 있었는데, 예선부터 제대로 못하고 후반에만 뛰었어요. 저학년 대회 전부터 그러니까 7월 초부터 피로가 누적돼 계속 인대가 많이 아파서... 그래서 32강전과 4강만 빼고 후반에만 뛰었어요."

사실 안수현의 부상은 단국대에 큰 전력 손실이었다. 안수현은 단국대 주전 스트라이커다.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른 선수가 안수현 자리를 메웠다. 그래도 단국대는 원팀이었다. 주전 공격수가 부재한 가운데도 2차례 승부차기를 넘었고, 4강 연세대학교와 경기에선 0-1로 끌려가는 도중 후반 막판 9분 사이 3골을 넣어 기적적인 3-1 역전승을 일궈냈다. 

▲ 안수현의 다친 발목 ⓒ이종현 기자

단국대 신연호 감독도 "원래 안수현 선수는 우리 주전이었는데 부상으로 오늘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래도 '오늘 마지막이니 너 뛸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렇다더라. 그런데 한 골 넣고 아파서 나갔다(웃음). 그게 우리의 우승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도 사실 부상을 안고 뛰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자칫 더 큰 부상으로 장기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이 소년은 자신이 득점한 것 아니, 팀이 우승해서 크게 기뻐했다.

"많이는 못 뛰었지만 제가 골을 넣고 이기고 팀도 우승해서 제일 좋은 거 좋은 거 같아요. 무엇보다 우승해서. 상태 물어봤을 때 평소 같았으면 아프다고 안 뛸 수도 있었는데... 마지막이니까 해보고 싶어서, (결과적으로) 운도 좋았고, 제가 한 게 아니라 팀이 다 한 거니까요(웃음)."

안수현은 사실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보는 시간이 많았던 건 물론 참기 힘든 일이다. 

"(사실)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멘털적으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고. 제가 생각한 대로 안 되고 그래서 자신한테 짜증이 많이 났었고요. 그런데 감독님 코치님께서 믿어주시고 후반 들어갈 때마다 '한번 하자고 보여 주자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좋은 말씀 많이 해두셨어요."

통증과 맞바꾼 안수현의 득점은 단국대의 36년 만에 한을 풀었다. 

"결승하기 전에 기사 봐서 36년 만에 우승인 걸 알았어요. 그래서 동기부여도 확실했고 제가 결승 골을 넣고 팀이 36년 만에 우승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 결승 골을 기록한 안수현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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