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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수 탈출' 박종훈 '아홉수' 걱정 덜 하게 되는 이유

작성일: 2017.08.13 10: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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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투수 박종훈은 지난 6일 kt전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7패째. 8승을 거둔 이후 한달을 훌쩍 넘어 40일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얻은 불명예였다.

박종훈은 이날 5이닝을 던지는데 그쳤고 5피안타로 4실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경기 후 연락이 닿은 박종훈은 그 어느 때 보다 밝았다. 8승 이후 승수 추가를 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는 상황. 썩 좋지 못한 경기 내용이었음에도 박종훈은 오히려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당시 박종훈은 "이번 경기를 통해 배운 것이 많다. 실제 시도해서 성과를 거둔 것들도 있다. 빨리 다음 등판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투수가 다음 등판을 기다린다는 것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박종훈은 6일 kt전을 통해 무언가 확실한 것을 얻었다는 예상이 가능했다.

그래서 그의 12일 경기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실제 그의 말 대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결론은 해피 앤딩이었다. 박종훈은 괜한 큰 소리를 친 것이 아니었다.

상대는 다시 만난 kt였다. 그에게 패배를 안긴 팀이었다. 하지만 박종훈은 6일 전과는 달랐다.

박종훈은 이날 홈런 1개를 맞았지만 무려 7이닝을 던지는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해내며 당당하게 아홉 번째 승리를 챙겼다. 8승 이후 무려 41일만에 거둔 승리였다.

걱정거리는 남아 있다. 9승은 아홉 수가 먼저 떠오르는 승수다. 만에 하나 아홉수에 빠지게 된다면 데뷔 첫 10승의 꿈이 무산될 수도 있다. 8승 이후 걸린 슬럼프를 반복해선 안된다.

일단 현재로선 희망전 전망에 좀 더 힘이 쏠린다. 박종훈이 많은 실패를 통해 업그레이드의 단초를 찾았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모든 걸 다 설명할 순 없다. 다만 일단 견제 동작과 볼 햅합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늘 주자 견제가 문제로 지적됐던 투수다. 투구폼이 크다 보니 쉽게 도루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투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6일 kt전서 하나의 힌트를 얻었다. 셋 포지션에서 미리 좀 더 상체를 숙여두는 것. 내려가는 시간이 짧아지는 총 투구 시간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왜 이제서야 알게 됐는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두 번째 볼 배합은 자신감과 닿아 있다. 박종훈은 "그전엔 맞을 것을 먼저 두려워 했기 때문에 초구 부터 어려운 공으로 갔다. 그러다 보니 볼 카운트 싸움이 불리해 지고 결국 진루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젠 생각을 바꿨다. 내가 자신 있는 공으로 빠르게 먼저 승부를 거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비슷한 말 같지만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이날 자신의 약속을 잘 수행해 냈다. 자신이 다소 부족했던 직구 비율이 이전 경기 보다 5% 가량 늘어난 56.6%였고 지난 경기서 던지지 않았던 싱커도 13.3%나 던졌다. 그만큼 변화무쌍했음을 뜻한다.

박종훈은 "아직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여전히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더 공부를 해야 한다. 8승 경기를 잘 복습 해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라고 했다. 자신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박종훈. 그에게 아홉수라는 보이지 않는 저주는 힘을 잘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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