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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승엽이 말한 사직의 추억 "롯데는 정말 친근하다"

작성일: 2017.09.08 17:49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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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팬에게 사인하는 이승엽(왼쪽) ⓒ 부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롯데는 정말 친근하다."

KBO 리그 최초로 진행되는 '은퇴 투어'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승엽(41, 삼성 라이온즈)은 8일 6번째 은퇴 투어가 예정된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삼성은 롯데에 8승 1무 6패를 기록하며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시즌 전적이 앞선다.

이승엽은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18일 수원 kt 위즈전, 2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지난 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5차례 은퇴 투어 행사를 치렀다.

사직 고별전을 앞두고 예비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승엽은 7일 롯데전에서 1-2로 뒤진 4회 우월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6-4 승리를 이끌었다. KBO 리그 통산 464호포. 사직구장을 찾은 롯데 팬들은 승패에 상관 없이 박수를 보냈고, 이승엽은 경기 후 "상대 팀인데도 불구하고 홈런을 쳤을 때 아낌 없는 박수를 쳐 주신 롯데 팬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어제(7일) 홈런을 치고 롯데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는데.

원정 경기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홈런 신기록을 세울 때밖에 없었다. 이런 장면이 오랜만이라 훈훈한 분위기였다. 반대로 상대 팀은 중요한 경기고, 역전 홈런인데도 박수를 쳐 주셔서 감사하고 짜릿했다.

광주에서 원정 1호 홈런을 쳤을 당시는 정적이 흘렀던 기억이 난다. 어제는 박수를 크게 쳐 주셔서. 그래서 원래 홈런 치고 돌 때 안 웃는 편인데, 기분 좋은 마음에 웃었다.

-홈런 공은 받았나.

마지막 홈런이 될 수도 있으니까. 홈런 볼을 챙긴 분께 배트를 드리면서 교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 경기에 이어서 어제도 흔쾌히 홈런 공을 돌려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400홈런 달성 당시 상대가 롯데였다.

롯데는 정말 친근하다. NC가 생기기 전까지 가장 거리가 가까운 팀이기도 했고, 플레이오프도 많이 치렀다. 그리고 롯데 상대로 생각보다 성적이 좋았다.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 때 롯데를 못 잡아서 한국시리즈에 못 간 기억도 있지만, 사직에서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이 많다. 롯데는 싫어할 수도 있다(웃음). 내 기억으로는 상대 역대 전적이 가장 좋을 거다. (이승엽은 통산 롯데와 251경기에서 938타수 300안타(타율 0.320) 73홈런 210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를 상대로 가장 높은 타율과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롯데와 한국시리즈를 한번 했으면 어땠을까.

대구구장(삼성라이온즈파크)이 커지고 난 뒤에 가까운 곳에서 한국시리즈를 해봤으면 했다. 서울에 갈 필요도 없고, 재미있는 경기를 했을 거다. 응원 열기가 뜨거운 곳이기도 하다. 한번도 하지 못하고 은퇴를 하게 돼서 아쉽다.

-롯데에서 어떤 선물을 준비했는지 알고 있는가.

살짝 들었다. 듣고 깜짝 놀랐다. 받아보면 감동적일 거 같다. 사실 감사한 마음뿐이다. 롯데는 순위 싸움에 집중해야 할 팀인데 여러 가지 준비를 해 주셔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롯데는 순금 10돈으로 모형 잠자리채를 제작했다.)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앞두고 있을 당시 사직에서 마지막 타석에 고의4구가 나왔을 때 기억이 나는가.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다. 1시간 정도 경기가 중단된 걸로 기억한다. 좌석에서 불을 지르는 분도 계셨다. 롯데가 최하위라 평균 관중이 줄어든 때였는데, 그날은 1만8천 명 정도가 오셨다. 그런데 고의4구로 거르니까. 딱 14년 전 일인데, 지금은 좋은 추억이다.

-시즌 최종일(10월 3일)까지 일정이 다 나왔다. 경기 수가 줄어드는 게 실감이 나는가.

실감이 난다. 이제 16경기가 남았다. 마무리를 할 시점이 됐다는 걸 느낀다. 몸과 마음이 홀가분해야 할 시점인데 조금 지치기도 한다. 빨리 하고 쉬고 싶은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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