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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의 마지막 한마디 "죄송해요. 저 때문에 졌네요"

작성일: 2017.10.31 14:51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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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의지(왼쪽)와 김태형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졌네요."

더 이상 말도 없었고 더 이상 말을 붙일 수도 없었다. 그저 "힘내세요"라는 공허한 위로만 돌려 줄 수 있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양의지와 나눈 대화 내용의 전부다.

양의지는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아니라고 해도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패배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양의지는 실제 한국시리즈에서 크게 부진했다. 무안타 행진이 이어지다 막판에 안타가 그나마 나오면 16타수2안타(.125)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입은 허리 부상 탓에 완전치 않은 몸 상태로 나선 시리즈였다. 공격에 대한 기대는 애초부터 크지 않았다.

다만 2차전에서 나온 런다운 실패는 시리즈 내내 뼈아프게 두산을 억눌렀다. 양의지도 그 내용에 대해 가장 아쉽고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양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두산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해보다 구위가 떨어진 판타스틱 4(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를 끝까지 끌고 왔고 약점이던 불펜도 자신감이 붙을 수 있게 하는 볼 배합으로 보다 강하게 이끌었다. 젊은 투수의 성장에 포수의 임무는  절대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양의지의 헌신은 두산의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양의지는 패자로 올 시즌 마지막 시리즈를 마쳤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다시 시작이다. 어제의 미안한 마음을 풀 수 있는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양의지의 가을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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