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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혼의 투구' 양현종은 5차전서 더 강한 공 던졌다

작성일: 2017.11.01 09:18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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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투혼'은 눈에 보이는 수치로 계량화 할 수 없는 단어다. 실체가 없기에 언제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때문에 투혼은 종종 폄하되기도 한다. 투혼은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투혼은 종종 실제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투혼이 아니고서는 설명 할 수 없는 일들이 나타나곤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30일 한국시리즈 5차전의 양현종이 그랬다.

그는 26일 광주에서 열린 2차전서 완봉승을 거둔 뒤 사흘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2차전 투구수가 무려 122개나 됐다. 정규 시즌 같았으면 4일 휴식 후 등판도 하루 정도는 미뤘을 투구수였다.

게다가 1점차 승부를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그에게 주어져 있었다. 보통 정신력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다.

양현종은 달랐다. 이전 보다 더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수비 실책으로 1사 만루가 되는 위기까지 맞았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타구-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를 보면 양현종이 정규시즌은 물론 심지어 한국시리즈 2차전 보다도 좋은 공을 던졌음을 알 수 있다.

일단 스피드가 빨라졌다.

정규시즌서 144.9km의 평균 구속을 보였던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2차전서는 144.1km의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한 경기를 책임 지기 위해 힘 조절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이닝만 책임지면 되는 5차전 승부서는 구속이 145.2km로 훌쩍 높아져다. 양현종 같은 강속구 투수에게 1km의 구속 상승은 숫자 이상의 위력으로 나타난다. 

양현종은 8회 부터나 몸을 풀었다고 했다. 이날 자신이 던질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고 힘겨운 등판이었지만 그는 더 강한 공을 던졌다.

볼끝에도 힘이 있었다. 강한 악력으로 공을 끝까지 챌 때 만들어지는 회전수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서 그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289rpm이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서는 2249rpm으로 조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차전에선 괴력을 선보였다. 회전수가 2306rpm으로 올라간 것이었다. 2차전 보다 60rpm 정도나 회전이 많이 걸렸다. 그만큼 볼 끝에도 힘이 붙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3주 이상의 휴식이 주어진 뒤 맞이한 등판이었다. 122구 완봉승 뒤 사흘 휴식 후 등판하는 경기와 체력적으로 전혀 다른 입장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5차전서 더 빨랐고 훨씬 강했다.

이대진 KIA 투수 코치는 "1이닝만 던지면 됐기 때문에 보다 전력 투구를 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멘탈이다. 현종이가 자신이 손으로 팀을 우승으로 반드시 이끌겠다는 투혼이 보다 강한 공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랬기 때문에 절체 절명의 위기도 넘길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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