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왕' 손민한, NC 경쟁체제 '진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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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백의종군의 자세로 1군 신생팀 NC 유니폼을 입었던 손민한은 2년 간 전천후 등판으로 9승10패10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올렸다. 과거의 영욕을 잊고 새로 시작하는 대학(고려대) 후배에 대해 김경문 감독도 기회를 줬고 불혹의 선배가 겸허하게 야구를 임하는 모습은 후배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었다. NC가 1군 가세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성공하는 데는 손민한이 기록 이상으로 보여준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손민한은 시차가 크지 않은 대신 계절이 한국과 반대인 호주에서 후배 이혜천과 함께 몸을 만드는 중이다. 한때 다시 야구를 한다는 자체가 불투명해 보였을 정도로 내몰렸던 투수인 만큼 절박함을 갖고 2015시즌을 준비 중인 손민한. 최근 최일언 투수코치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발 경쟁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손민한도 그 경쟁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며 손민한의 선발로서 부활 가능성에도 싹이 돋았다.
1997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래 손민한은 첫 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던 투수다. 150km에 가까웠던 포심 패스트볼의 속도와 구위가 떨어지기는 했어도 제구력과 수싸움으로 타자를 농락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한 후배는 손민한에 대해 "현역 투수 중 민한이 형의 수싸움 능력을 이길 선수는 없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손민한은 지난해 실점 위기에서 2할2푼2리의 준수한 피안타율을 자랑했다.
NC 입단 후 4년 만의 1군 복귀 초반 종종 145km 가량의 준수한 스피드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현재 손민한은 우리 나이 마흔 하나. 대신 손민한은 100km 미만의 커브 혹은 아예 느린 포심으로 타이밍을 완벽히 뺏는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코스, 같은 구종, 다른 스피드로 타자를 농락하거나 범타를 양산하는 능력도 여전했다. 선수로서 가진 선천적 재능이 워낙 탁월한 데다 공의 회전력을 이용하는 차원 높은 투구를 펼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2년 연속 구원왕인 손승락(33, 넥센)이 손민한에게 투구 조언을 부탁했을 때 손민한은 "공을 우격다짐식으로 던지지 말고 공의 회전력을 이용하는 투구를 하라"라고 답했다. 소프트웨어가 확실한 투수인 만큼 갑작스러운 부상을 겪거나 기본 구위가 급전직하하지 않는 한 손민한이 2015시즌에도 1군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내부 경쟁을 권장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손민한의 선발 경쟁 입후보는 여러 의미가 있다. 두산 시절 젊은 선수를 중용하고 기존 베테랑에게 긴장을 불러 일으키는 스타일의 김 감독이었다면 지금은 반대로 선수단 맏형 손민한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 이는 젊은 선수들의 비율이 많은 NC 선수단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것과 같다. 맏형의 과거 위력과 경험이 아닌 현재의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는 만큼 투수진의 NO.2인 박명환을 비롯한 모든 후배들에게도 무언의 채찍이 가해진 셈이다.
기교와 수싸움을 앞세운 투구에 있어 손민한은 현장이 인정하는 최고의 베테랑 중 한 명. '기교의 왕' 그리고 팀 투수진 맏형인 손민한이 일으킬 경쟁의 충격파는 NC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
[사진] 손민한 ⓒ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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