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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크로포드, 공수 모두 갖춘 유격수로 거듭나다

작성일: 2015.06.06 07:00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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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지난해 102(이하 한국시간)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샌프란시스코는 매디슨 범가너를, 피츠버그는 에딘슨 볼퀘즈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3이닝을 실점없이 막았던 볼퀘즈는 4 파블로 산도발과 헌터 펜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브랜든 벨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타자는 정규 시즌 타율이 .246에 그쳤던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였다. 단판 승부였기에 분위기를 잡기 위한 선취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크로포드는 1-2 볼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겼고 크로포드는 포스트시즌에서 만루 홈런을 날린 메이저리그 최초의 유격수로 기록됐다. 크로포드의 만루 홈런으로 분위기를 탄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2년 만에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북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만에서 태어난 크로포드는 샌프란시스코 팬으로 성장했다. UCLA 재학 시절 전도유망한 야구 선수로 평가받기도 했던 크로포드는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지역 대회에 팀을 3년 연속 진출시키기도 했다(이는 UCLA 야구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크로포드는 그 유명한 포거베(포지 거르고 베컴)’ 사건이 있었던 2008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되어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다. 어릴 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선수가 되겠다는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 2009년과 2010BA(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샌프란시스코 유망주 순위에서 각각 9, 6위에 오르기도 했던 크로포드는 그러나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2010, 크로포드에 대한 BA의 평가는 이러했다.

크로포드는 유격수로써 골드글러브를 수상할만한 운동 능력과 잠재력을 지녔다. 크로포드는 평균 이상의 수비 범위와 준수한 어깨, 그리고 영리한 위치 선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 타구를 반대편으로 보낼 파워는 지니고 있으나, 컨택 능력은 빅리그 주전으로 뛸만한 정도는 아니다.’

BA의 크로포드에 대한 평가는 정확히 들어맞는 듯 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2년 크로포드는 10.7의 공격 기여도(Off)를 기록한 반면 수비 기여도는 14.6으로 450타석 이상 소화한 유격수 중 전체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2013년에도 크로포드의 수비 기여도는 10.1로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10위였으나 공격 기여도는 5.7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크로포드의 타석에서의 최대 기대치는 지난해에 기록한 .246 10홈런 69타점의 타격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크로포드는 공격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공수 양면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크로포드가 기록한 홈런은 8개로 쟈니 페랄타(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윌머 플로레스(뉴욕 메츠)와 함께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1위이며 37타점 역시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1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유격수 중 가장 높은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크로포드다. 크로포드가 2.3, 뒤이어 페랄타가 1.7, 에체베리아가 1.3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크로포드가 이러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올 시즌 크로포드는 타석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올 시즌 크로포드는 스트라이크존에 벗어난 공을 컨택한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2.7%p 가량 상승했다. 볼넷 비율은 10.5%에서 7.8%로 줄어들었지만 적극적인 공격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올 시즌 크로포드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436인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16가 상승한 것이다. 좌투수를 완벽하게 공략하고 있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2013년 우투수 상대 타율이 .269였던 반면 지난해에는 .213, 올 시즌에는 .255로 더 하락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올 시즌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크로포드의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287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313에 달하면서 전혀 다른 타자로 변했다. 크로포드는 패스트볼 대처 능력이 좋아지면서 다른 구종에 대한 상대 성적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크로포드는 패스트볼 대처 능력이 좋아지면서 장타력 또한 상승하고 있다. 크로포드는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플라이볼 비율이 10%가 넘었으며(16.3%), 잡아당긴 안타 중 약 29%의 타구(5홈런)를 담장을 넘기고 있다(이는 올 시즌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타격방법과 유사하다). 크로포드는 올 시즌 .505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페랄타(.512)에 이은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2위에 해당한다. 또한 크로포드의 순장타율은 매 시즌마다 상승했는데, 올 시즌 크로포드의 순장타율은 무려 .212에 달한다. 2할이 넘는 순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유격수는 크로포드가 유일하다.

크로포드가 패스트볼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된 해답을 타격폼 조정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와 올 시즌 크로포드의 타격폼에는 차이점이 있다. 먼저 크로포드는 배트를 든 손의 위치를 지난해에 비해 더 낮게 조정하면서 공을 맞출 수 있는 거리를 최단거리로 줄였다. 이러한 조정을 함으로써 공을 더 빨리 맞출 수 있게 되었고 배트 스피드 또한 더 빨라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크로포드는 배트를 들고 있는 손의 위치뿐만 아니라 하체 동작 역시 손보았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테드 윌리엄스가 지은 타격의 과학에 따르면 타격에서 엉덩이는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모든 동작을 이끈다고 한다. 또한 엉덩이를 정확히 움직이지 않으면 다른 동작도 정확히 구사할 수 없다고 한다. 크로포드는 이 엉덩이 회전 동작을 지난해보다 더 빠르고 간결하게 가져가고 있으며 이것이 파워 상승의 원인이 된 것이다. 또한 공을 맞출 때 뒷다리가 체중을 제대로 받쳐주고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 것은 타구를 더 빠르고 멀리 보내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크로포드의 평균 타구 속도는 91.6마일(147.4km)이며 이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91.6마일)와 비슷한 수준이다. 크로포드의 올 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호세 아브레이유(91.4마일)나 브라이스 하퍼(91마일)보다 더 빠르다. 또한 올 시즌 크로포드가 기록한 홈런 8개의 평균 비거리는 401.6피트(122.4미터)이다. 이는 라이언 하워드(404피트/123미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크리스 데이비스(400피트/121미터)나 크리스 카터(399피트/121미터)보다도 더 멀리 타구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크로포드는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유망주 시절 그를 따라다니던 ‘빅리그에 통할만한 공격력이 아니다라는 꼬리표를 떼고 올 시즌 유격수 중 가장 훌륭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크로포드는 드디어 타격에 눈을 뜬 것일까. 크로포드의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브룩스베이스볼

[그래픽] SPOTV NEWS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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