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험버, 넥벤져스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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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위기의 남자' 필립 험버(32, KIA 타이거즈)가 기회를 부여받았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최강 화력의 '넥벤져스' 넥센 히어로즈다.
메이저리그 퍼펙트 투수라는 화려한 이력도 부진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9경기에서 험버의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6.75로 지난 5일 NC 다이노스에서 퇴출된 찰리 쉬렉(12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74)보다 좋지 않았다. 험버의 1.73의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역시 앞서 kt 위즈에서 퇴출된 앤디 시스코의 1.74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퇴출된 두 선수와 달리 험버는 함평행을 지시받았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오라는 김기태 감독의 배려였다. 2군에 내려간 험버는 지난달 24일 경찰청을 상대로 3이닝 4실점 피홈런 1개로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로부터 5일 뒤, 삼성 라이온스 2군을 상대로 가진 퓨처스리그 2번째 등판에선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한층 안정감을 찾아냈다.
2군에서 담금질을 마친 험버는 지난 2일 서재응과 함께 1군에 복귀했다. 1군 등록 당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마운드에 오른 험버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험버의 146km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는 두산 타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다시 기회를 받은 험버의 상대는 넥센이다. 3할에 가까운 팀타율 0.294로 리그 1위에 올라 있으며 92홈런과 0.498의 장타율 역시 1위다. '넥벤져스'라는 수식어로 KBO리그 최강 타선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6월 들어서 넥센 타선은 뜨겁다 못해 데일 만한 기세다. 넥센의 6월 성적은 4승 2패. 타선의 힘으로 만들어냈다해도 무방한 성적이다. 6경기에서 넥센의 홈런은 14개. 득점은 무려 52점으로 경기당 8.6점을 뽑아냈다. 38실점으로 경기당 약 6.3점을 내준 투수진의 부진이 2패로 이어졌기 때문에 공격력이 더욱 돋보였다.
4번 타자 박병호가 6월 1홈런으로 주춤했지만, 브래드 스나이더가 폭발했다. 3번 타자로 나선 그는 타율 0.385(26타수 10탄타)와 함께 4홈런 11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김민성과 김하성 역시 이 기간에 2홈런씩 때려내면서 공격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경기의 관건 역시 장타다. 험버는 홈런 10개를 내주며 피홈런 4위에 올라 있다. 주목할 점은 험버의 우타자 상대 장타율이다. 미국 통산 0.381이었던 그의 올 시즌 우타자 상대 장타율은 0.644로 치솟았다. 험버로서는 박병호-김민성-김하성등 일발 장타를 갖춘 우타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벼랑 끝에서 리그 최강 타선을 맞이했다. 그러나 극강의 타선을 극복해낸다면 험버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위기의 남자' 험버가 넥센을 상대로 국내 정착을 위한 승리와 팀의 5할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1] 필립 험버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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