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웰 약물의심 독설에 UFC 챔프 벨라스케즈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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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어설픈 악당' 벤 로스웰(33·미국)이 캐릭터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일까? 갑자기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2·미국)에 날이 선 독침을 날렸다. 그가 약물의 힘을 빌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런데 공격받은 벨라스케즈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로스웰은 9일(한국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하비에르 멘데스 코치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여전히 벨라스케즈를 위협하는 유일한 파이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웃긴 얘기다. 벨라스케즈는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대비하기에도 바쁘다. 베우둠은 벨라스케즈의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렇지만 내겐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7월 1일 불시약물검사 제도가 시작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겠다. 벨라스케즈가 예전처럼 경기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난 그것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UFC는 다음 달 1일부터 전 체급의 전 선수를 대상으로 불시약물검사를 실시한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 US Anti-Doping Agency)에 전권을 위임해 사전예고 없이 파이터들의 혈액과 소변 샘플을 채취해 약물검사를 하고 ▲1차 적발시 2~4년 출전정지 ▲2차 적발시 1차 징계기간의 두 배 출전정지 ▲3차 적발시 최대 평생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다. 앤더슨 실바 등 UFC 대표 파이터들의 연이은 약물검사 양성반응에 따른 강경책이다.
로스웰은 불시약물검사가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7월 1일 이후 헤비급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난 준비됐다. 기대감이 생긴다. 내년 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일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8' 코메인이벤트에서 맷 미트리온에 1라운드 길로틴초크로 승리, 3연승을 달린 로스웰은 최근 악당 캐릭터로 시선몰이 중이다. 승리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이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타이틀 도전권 결정전뿐이다. UFC 챔피언 벨트를 차지할 것이다. 옥타곤 안에서 나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말한 뒤 "으하하하하하하" 소리 내 웃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다. 잔뜩 분위기를 잡고 악당처럼 웃었지만, UFC 캐스터 존 애닉이 예상치 못한 추가 질문을 던지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허둥지둥댔다. 본인은 진지한데 팬들은 웃긴 '어설픈 악당'으로 자리를 굳히는 중이다.
벨라스케즈를 의심한다는 발언도 그렇다. 과거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바 있는 파이터는 벨라스케즈가 아니라 로스웰 자신이기 때문이다. 2013년 8월 브랜드 베라 전 약물검사에서 남성호르몬 수치가 허용범위를 초과해 9개월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합법적인 처방 아래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징계 수위는 낮아지지 않았다.
로스웰은 여전히 약물의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당당했다.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어쨌든 난 2012년 처방전을 받았고, UFC도 내가 TRT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난 그 상황을 견뎌내야 했다"며 "앤더슨 실바가 양성반응이 나왔을 때, 분노의 씨앗이 싹텄다. 우리가 믿었던 영웅들이 그랬다는 것이 슬프다. 그들은 승리를 위해 뭐든지 하고 있다. 진정한 파이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은 절대 약물을 하지 않는다는 역설의 의미였다.
그렇다면 로스웰의 뜬금없는 공격에 벨라스케즈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그냥 미소를 지었다. 오는 14일 UFC 188에서 베우둠을 상대로 타이틀전을 펼치는 그는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내가 약을 한다고?"라며 되묻더니 "칭찬으로 들린다. 난 몸이 좋다고 알려진 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벨라스케즈는 이번 공격도 로스웰이 악당 캐릭터를 잡기 위한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나타냈다. "미트리온 경기 후 그의 인터뷰를 봤는가? 이번 것도 그 연장선일 수 있다"며 웃었다.
[사진] 벤 로스웰, 케인 벨라스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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