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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끈기 갖고 봐달라" 박기원 감독은 예고했다

작성일: 2018.01.28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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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진성태, 가스파리니, 한선수(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팬들께서 시즌 초반까지는 이해를 하고 끈기를 갖고 봐주셨으면 한다. 후반기쯤 빠른 배구가 완성이 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시즌을 한 달여 앞두고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한 말이다. 박 감독은 당시 지난해보다 더 빠른 패턴의 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밑그림에 맞춰 선수들이 움직이는 게 관건이었다. 박 감독은 "아직까지 완성은 안 됐다. 좋은 세터 2명(한선수, 황승빈)을 데리고 있으니까. 100%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예고한 대로 대한항공 팬들은 끈기를 갖고 기다려야 했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바뀐 토스에 적응하지 못했다. 한선수와 주포 가스파리니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 나갔다. 설상가상으로 레프트 김학민과 신영수, 센터 진상헌이 컨디션 저하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2라운드까지 고전이 이어지자 박 감독은 한선수에게 극약 처방을 내렸다. 빠른 토스에 적응한 레프트들은 그대로 두고, 가스파리니만 지난해와 같은 토스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상황마다 공격수 입맛에 맞게 토스를 바꾸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박 감독은 "한선수가 혼란이 왔고, 가스파리니도 혼란이 왔다. 한선수가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잘하는 세터라 해도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그래도 우리 목표로 가려면 한선수가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 작전 지시를 하는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 한희재 기자
대한항공은 4라운드까지 힘겨운 시간을 이어 갔다. 13승 11패 승점 35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박 감독은 자칫하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울지 모른다며 근심이 가득했다.

거짓말처럼 후반기 시작과 함께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2위 삼성화재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27일에는 7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현대캐피탈까지 3-0으로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1, 2위 팀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15승 11패 승점 41점으로 3위에 올라섰다. 

박 감독이 원하던 배구를 선수들이 코트에서 보여준 결과였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체력을 충전하고 돌아온 가스파리니는 펄펄 날았고,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센터 진상헌과 진성태의 속공 빈도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한선수는 이상적인 볼 배분을 했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 위협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이 후반기 흐름을 시즌 막바지까지 끌고 간다면 중위권보다 흥미로운 상위권 싸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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