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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퀵모션 1.42초' 서울고 주효상, 상상 이상의 포수

작성일: 2015.06.21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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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송구 동작 시간을 스톱워치로 재다가 깜짝 놀랐다. 가장 빠를 때는 1.42초가 나오더라.”

포수가 도루 하는 주자를 잡기 위해 공을 던지는 시간이 1.60초 이내일 경우 프로 무대에서 빠르다는 평을 받는다. 그런데 아직 프로 지명도 받지 않은 포수. 그것도 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지 얼마 안 되는 고교 포수가 최고 1.42초의 빠른 동작을 보여준다. 간결한 동작에서 정확하고 빠른 송구. 게다가 공격력도 뛰어나다. 올 시즌 고교 포수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고 3학년 주효상은 상상 이상의 포수 유망주다.

주효상은 지난 19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69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안산공고와의 1회전 경기에서 1회 선제 결승 좌전 안타 포함 4안타 맹타를 선보이며 11-1 6회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포수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좌완 선발 김태오를 잘 보좌했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팀 서울고는 주효상, 최원준 등 주축 선수들을 앞세워 2006~2007년 장충고 이후 첫 특정고교 황금사자기 2연패를 노린다.

광주 진흥고 김기연과 함께 고교 포수 최대어로 꼽히는 주효상. 그런데 베테랑 프로 스카우트들의 평이 말 그대로 극찬이다. “예년에 비해 지금은 특급 선수들의 기량이 다소 떨어진다. 또한 올해 특급 유망주들의 수준에 비해 차점자들의 기량도 더욱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프로 입단 후 정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선수들이 많다”라며 냉정한 평을 내놓은 스카우트들이지만 주효상에 대한 평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대단했다.

그것도 아마추어 야구를 15년 이상 지켜봤던 팀장급 스카우트들이 주효상에 대해 칭찬 일색이었다. 한 지방 구단 스카우트팀 팀장은 “주효상의 플레이. 특히 상대 2루 도루 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정말 간결한 송구 동작인데 볼의 회전수도 많은 편이라 빠르고 정확하게 내야수 글러브로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그가 밝힌 주효상의 송구 동작 시간은 최저 1.42초에 불과했다. 현재 프로 1군 무대 주전 포수들의 송구 동작도 1.60초 미만인 경우를 찾기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직접 주효상의 송구 동작을 스톱워치로 계속 체크했는데 계속 1.50초 이내를 찍어서 깜짝 놀랐다. 처음 찍었을 때 1.48초가 나와서 '내가 잘못 체크한 건가' 했는데 다시 찍으니 1.42초가 나와서 정말 놀랐다. 과거 진갑용이 고려대 시절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포수'라는 평을 받았는데 주효상을 보면서 그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또 다른 구단의 스카우트 팀장은 주효상의 빠른 송구 동작을 칭찬하는 동시에 “볼의 회전 수가 높아서 정말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투수가 아닌 포수, 야수의 볼 회전 수가 높은 것이 무엇과 관련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으나 팀장의 답변으로 궁금증은 쉽게 풀렸다.

“볼의 회전 수가 높다는 것은 공이 날아가다 슬라이스 되거나 받는 사람 앞에서 뚝 떨어지는 일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과거 이종범이 주니치 시절 유격수 자리를 잃고 외야로 이동했던 이유도 다른 일본 야수에 비해 송구 볼 회전 수가 적은 편이라 1루수 앞에서 송구가 떨어졌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주효상의 송구 시 볼 회전 수는 정말 높은 편이라 팽팽 돌면서 공을 잡는 야수의 글러브로 힘 있고 정확하게 날아가더라. 지금 프로 포수 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을 주효상이 모두 갖추고 있다.”

물론 그 두 가지의 장점만으로 주효상이 데뷔하자마자 1군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엄연히 고교 야구와 프로 야구의 수준 차가 크기 때문이다. 프로 무대 포수는 타격은 물론 상대 타자와의 수싸움이 좋아야 하고 변화량이 큰 1군 투수들의 공이 빠질 경우 재빠르게 블로킹하는 등 다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마추어 시절 특급 포수였다고 해도 프로에 들어와서 꽤 긴 시간 동안 기량을 절차탁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포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가 특급 수준의 송구 동작과 정확하고 묵직한 공을 던진다는 점. 포수로서 기본기와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상상 그 이상의 포수 유망주 주효상의 내일이 궁금한 이유다.

[사진] 서울고 주효상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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