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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새로운 선수 공급처, 네덜란드를 주목하라

작성일: 2015.06.20 07:00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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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 지난 2013년에 개최된 제 3WBC에서 대한민국은 2라운드에 진출하지도 못하고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한민국이 조기 탈락한 배경에는 네덜란드가 있었다. 201333(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손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5-0 대패했다. B조에서 대만과 함께 2라운드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1회전과 2회전에서 모두 쿠바를 꺾고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일본과 함께 대회 4강에 올랐다. 2009년 제 2WBC에서 선전했지만 7위에 그쳤던 네덜란드가 대한민국, 쿠바 등 세계 야구 강국들을 제치고 4강에 오른 것은 세계 모든 야구팬들을 놀라게 한 이변 중의 이변이었다.

당시 네덜란드는 ‘4강에 오를 만큼 강한 전력이 아니다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선수층이 얇았을 뿐더러 주축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투수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때문에 일본에게 16-4로 대패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11년 파나마 야구 월드컵에서 쿠바 천적으로 각인된 바 있었던 네덜란드는 훌륭한 타선과 거미줄과 같은 수비, 그리고 놀라운 팀 응집력으로 쿠바를 다시 한 번 꺾고 결국 야구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2013WBC 당시 네덜란드 타선에는 통산 434홈런을 기록한 앤드류 존스와 2012년 데뷔해 수비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안드렐튼 시몬스, 당시 보스턴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잰더 보가츠 등이 포진해있었고, 2009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에이스였던 자이어 저젠스가 마운드를 이끌고 있었다. 2012년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네덜란드 출신 선수는 8. 올 시즌에는 5명으로 줄었지만 조나단 스쿱(볼티모어)을 제외한 네 명의 선수는 현재에도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첫 번째 메이저리거는 18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덜란드 출신 첫 메이저리거인 라이니 월터스는 1871년 뉴욕 뮤츄얼스 소속 투수로써 활약했다. 1871년 월터스는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31경기를 완투하고 28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월터스는 1873년까지 총 3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월터스가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97년이 지난 1970, 버트 블라일레븐이라는 네덜란드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가 등장했다. 블라일레븐은 1970, 데뷔 첫 해부터 27경기에 등판해 10승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으며 이후 1992년에 은퇴할 때까지 줄곧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287250패를 기록한 블라일레븐은 300승을 달성하지 못했고 위력적인 시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는데 결국 지난 201114번째 도전 만에 로베르토 알로마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최고 투수가 블라일레븐이라면 최고 타자는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의 앤드류 존스다. 애틀랜타 3인방(매덕스, 글래빈, 스몰츠), 치퍼 존스와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존스는 무시무시한 파워와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었던 중견수다. 그의 10년 연속 골드 글러브 수상은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기록으로 남아있다.

● 10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한 외야수들

윌리 메이스 : 1957-1968

로베르토 클레멘테 : 1961-1972

켄 그리피 주니어 : 1990-1999

앤드류 존스 : 1998-2007

스즈키 이치로 : 2001-2010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은 모두 본토 출신이 아니라 네덜란드령 퀴라소와 아루바 출신이다. 최근 안드렐튼 시몬스를 비롯해 켄리 잰슨, 잰더 보가츠, 디디 그레고리우스 등 많은 네덜란드령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그레고리우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신이지만 퀴라소에서 자랐다). 시몬스는 2의 아지 스미스라는 찬사를 듣고 있으며 포수 출신인 켄리 잰슨 역시 2의 마리아노 리베라라는 찬사를 들으며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로서 강력한 커터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보가츠는 지난 2013, 20세의 나이로 이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으며 그레고리우스는 데릭 지터의 뒤를 이어 뉴욕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퀴라소는 야구 외에도 축구와 농구가 인기가 많다. 때문에 퀴라소에는 야구, 축구, 농구 등을 모두 접한 선수들이 많으며 이러한 선수들은 모두 뛰어난 운동 능력을 자랑한다. 야구에서 운동 능력이 제일 뛰어난 선수들은 대부분 유격수를 맡는다. 현재 시몬스와 그레고리우스, 프로파 등 퀴라소 출신 선수들이 뛰어난 운동 능력을 자랑하는 이유다.

퀴라소와 아루바는 인구가 14만 명, 11만 명으로 메이저리그로 선수를 배출하는 다른 중남미 국가(도미니카,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에 비해 그 규모가 작다. 그럼에도 이 두 네덜란드령 지역은 이미 많은 현역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앞으로 네덜란드령 출신의 메이저리거를 계속해서 볼 수 있을까. 이미 세계 야구의 판도는 바뀌고 있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사진] 안드렐턴 시몬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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