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27·폴란드)이 도전자 제시카 페네(32·미국)를 상대로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예드제칙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O2월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9' 메인이벤트에서 페네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방어하고 펀치·팔꿈치·하이킥·로킥·니킥·앞차기로 전방위 폭격을 가해 3라운드 4분 22초 만에 레프리스톱 TKO승을 거뒀다.

와지리 타츠야(37·일본)는 1라운드 데니스 시버(36·독일)의 타격에 밀리는 듯했으나 2라운드부터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톱포지션에서 압박해 3대 0 판정승(29-28,29-28,29-28)을 차지했다.

예드제칙의 압도적 퍼포먼스…사냥모드로 TKO승

랭킹 3위 페네는 주짓수 검은 띠로 탄탄한 그래플링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녀의 목적은 무에타이 파이터인 예드제칙을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가는 것. 1라운드에 페네는 예드제칙의 타격을 경계하면서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예드제칙을 넘겨 상위포지션에서 압박하고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예드제칙은 중심이 좋았다. 1라운드 4번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했고 펀치와 로킥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페네는 1라운드 막판 예드제칙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곧 라운드 종료 버저가 울려 아쉬움을 삼켰다.

페네의 패턴을 파악한 예드제칙이 2라운드부터 흐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펀치와 로킥 콤비네이션, 기습적인 앞차기로 페네에 데미지를 안기더니 강력한 오른쪽 팔꿈치로 페네의 코에 긴 상처를 냈다.

피범벅이 된 페네는 반격의 찬스를 노렸지만, 그러기엔 예드제칙과 타격에서 상대가 안 됐다. 샌드백처럼 두들겨 맞았다. 예드제칙은 기세가 꺾인 페네를 사냥하듯 몰아갔다. 케이지에 기대고 가드만 올리고 있는 페네에 펀치 연타를 퍼부었다.

3라운드 예드제칙이 가드 사이로 잽을 꽂아넣고 오른손 훅으로 페네를 비틀거리게 한 뒤, 마지막 니킥을 올려차자 심판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속행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유효타 적중횟수가 183대 27로 비교 불가였다.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한 예드제칙은 10승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지난 3월 카를라 에스파르자 전에 이어 톱클래스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을 과시했다. 페네는 통산 3번째 고배(12승)를 마셨다. 2006년 데뷔한 후 첫 번째 TKO패였다.

카와지리의 집념…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

카와지리 타츠야(37·일본)는 하나밖에 모른다. 그의 닉네임 '분쇄기'처럼 그라운드 앤 파운드만 노린다. 데니스 시버(36·독일)를 맞아서도 마찬가지였다. 1라운드 초반 선보인 뒤돌려차기, 어퍼컷, 앞차기, 미들킥은 모두 혼란을 주기 위한 트릭이었다.

곧 본색을 드러냈다. 시버가 타격을 위해 거리를 조금만 좁혀도 싱글렉 테이크다운을 걸었다. 그리고 시버를 케이지 펜스로 몰아넣고 다시 더블렉 그립을 잡았다. 1라운드에만 그런 방식으로 6번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 무모해 보이는 패턴이 2라운드부터 서서히 빛을 발했다. 시버가 우직한 카와지리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넘어가면서 톱포지션을 내준 것. 일단 위에 올라간 카와지리는 파운딩보다 포지션 유지에 힘쓰며 안정적으로 포인트를 따냈다.

3라운드에 6번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2번 상위포지션을 잡은 카와지리는 3라운드 종료 후 3대 0 판정승을 따냈다. 1라운드를 내줬지만, 2·3라운드를 가져온 덕분이었다.

지난해 4월 클레이 구이다에 판정패한 뒤 1년 2개월 만에 옥타곤에 오른 카와지리는 값진 1승을 보태 통산 34승 2무 8패가 됐다. 지난 1월 코너 맥그리거에 TKO패를 당한 뒤 절치부심한 시버는 홈그라운드에서 일격을 당해 연패 수렁에 빠졌다. 통산 전적은 22승 11패 1무효가 됐다.

소보타, 옥타곤서 처음 발동 건 RNC 승리

폴란드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란 피터 소보타(28·독일)는 주짓수 검은 띠의 서브미션 그래플러다. 2012년에만 5경기를 뛰었는데 모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승리하는 눈에 띄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5월에 가진 UFC 데뷔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소보타는 스티브 케네디(32·호주)를 상대로 또 다시 특기를 선보였다. 클린치에서 백포지션으로 돌아가 케네디의 목을 조여 케네디의 탭을 받았다. 1라운드 시작 후 2분 57초 만에 거둔 서브미션 승.

소보타의 통산 7번째, 옥타곤에선 첫 리어네이키드초크 승리였다. 전적은 15승 1무 4패가, 옥타곤 전적은 2승이 됐다.

케네디는 22승 중 9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한 만만치 않은 그래플러였지만 소보타의 기술을 뛰어넘진 못했다. 이날 옥타곤 데뷔전에서 통산 7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유도가·파이터·경찰·배우' 닉 하인 독일서 12번째 승리

닉 하인(31·독일)은 독일의 정상급 유도가 출신으로 경찰로도 복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독일의 시트콤에 출연, 연기자로도 활동했다.

경력만큼 경기스타일도 독특하다. 사이드스텝을 밟다가 뻗는 카운트 펀치의 타이밍이 좋고 파워가 강력하다. 게다가 사우스포다. 유도 검은 띠로 중심이 좋아 테이크다운 싸움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최근 로저 후에르타가 코치로 있는 태국의 타이거 무에타이에서 타격의 견고함을 더 갈고닦았다.

흐느적거리며 전진하는 루카스 사예브스키(24·폴란드)에 하인은 스텝을 활용하며 왼손 펀치를 적중시켰다. 사예브스키는 하인을 케이지에 밀어넣고 레슬링 싸움을 걸기도 했지만, 하인의 힘과 스피드에 밀려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직진 일변도의 사예브스키의 펀치가 허공을 가르는 일이 많아졌다. 하인은 거리를 유지하다가 빠르게 들어갔다 빠지는 타이밍 타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3라운드 막판에는 사예브스키의 공격을 받아주지 않고 케이지를 빙빙 도는 여유를 보였다.

하인의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30-27,30-27,30-27). 지난해 11월 제임스 빅에 판정패 당해 승리가 절실했던 하인은 홈팬들의 환호에 밝게 웃었다. 통산 전적 12승 2패 1무효. 12승 모두가 독일에서 따낸 것이다.

13승 무패로 옥타곤에 입성한 사예브스키는 생애 첫 패배를 당하고 UFC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 UFC FIGHT NIGHT 69 결과

-메인카드

[스트로급] 요안나 예드제칙 vs 제시카 페니
요안나 예드제칙 3라운드 
4분 22초 펀치-니킥 TKO승(레프리스톱)

[페더급] 데니스 시버 vs 카와지리 타츠야
카와지리 타츠야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29-28,29-28,29-28)

[웰터급] 피터 소보타 vs 스티브 케네디
피터 소보타 1라운드 2분57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닉 하인 vs 루카스 사예브스키
닉 하인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30-27)

-언더카드

[페더급] 마콴 아미르카니 vs 마시오 풀런
마콴 아미르카니 1라운드 1분41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메이르벡 타이스모프 vs 앨런 패트릭
메이르벡 타이스모프 2라운드 1분30초 하이킥-펀치 TKO승

[페더급] 알란 오메르 vs 아놀드 앨런
아놀드 앨런 3라운드 1분41초 변형길로틴초크 서브미션승

[페더급] 니클라스 백스트롬 vs 노아드 라하트
노아드 라하트 3라운드 종료 2대0 판정승(28-28,29-28,29-28)

[미들급] 스캇 애스컴 vs 안토니오 도스 산토스
스캇 애스컴 1라운드 2분52초 니킥-펀치 TKO승

[라이트급] 피오트르 홀만 vs 마고메드 무스타파에프
마고메드 무스타파에프 2라운드 3분24초 닥터스톱 TKO승

[밴텀급] 테일러 라필러스 vs 사사키 유타
테일러 라필러스 2라운드 1분26초 펀치 TKO승

[영상] 편집 송경택 [그래픽] 제작 김종래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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