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명근이 2014~2015 V리그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 KOVO 제공

[SPOTV NEWS=조영준 기자] 올 시즌 V리그에서 OK저축은행이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V리그에 참여한 OK저축은행은 대학 졸업 예정인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젊고 패기 넘치는 팀의 장점은 한번 달아오르면 거침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팀의 구심점이 될 경험 많은 선수가 있어야 기복 없는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OK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복덩이'를 얻었다. 팀에 영입된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시몬(27, 쿠바)은 경기력은 물론 팀 융화까지 좋은 외국인 선수였다. 친화력이 뛰어났던 그는 젊은 선수들 속에서 분위기 메이커까지 맡았다.

센터 출신인 그는 OK저축은행의 팀 사정을 고려해 라이트 공격수까지 맡았다. 상황에 따라 센ㅌ와 라이트를 번갈아 가며 출전하는 시몬은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18일 기준) 시몬은 득점 2위(281점) 공격종합 6위(52.74%) 속공 1위(68.85) 퀵오픈 4위(65.31%) 후위공격 5위(53.41%) 블로킹 8위(세트당 0.588)에 올라있다. 특히 서브 부분에서는 세트당 0.882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고르게 이름을 올린 시몬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이런 시몬은 타 팀들에게 '경계대상 1호'가 됐고 17일 열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철저하게 견제 당했다.

OK저축은행은 17일 저녁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0(25-22, 33-31, 25-19)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시몬은 18득점에 47.0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매 경기에서 30득점 이상-50% 이상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던 기량을 볼 때 이번 경기는 다소 부진했다.

특히 시몬은 이 경기에서 10개의 실책을 범했다. 상대 블로커들의 집요한 추격을 받으면서 공격성공률이 떨어졌고 범실도 연달아 나왔다. 시몬의 위력이 떨어졌지만 OK저축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몬의 뒤를 받쳐주는 송명근이 21점을 올리며 분전했기 때문이다.

송명근은 전광인(한국전력)과 함께 한국남자배구의 '차세대거포'로 평가받았다. 올해 월드리그와 AVC컵 그리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그는 수많은 국제대회를 통해 경험을 얻었다. 국내보다 훨씬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얻은 노하우는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송명근은 고비 처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내는 능력이 발전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대범한 플레이를 펼친 그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67.85%였다. 33-31로 따낸 2세트 승리의 주역은 단연 송명근이었다. 그는 29-29의 상황에서 한걸음 달아나는 공격 득점을 올렸다. 또한 세트를 마무리 짓는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우리은행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우리은행은 시몬의 공격 위력을 저하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시몬의 부진을 대체한 송명근의 '용오름'을 막지 못했다. 시몬과 송명근의 공격력이 동시에 살아날 경우 OK저축은행의 공격력은 탄력을 받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OK저축은행은 7승1패 승점 1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1승 8패 승점 4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우리은행은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한 신영석 안준찬 박상하가 모두 군 입대로 팀을 떠나 전력이 떨어진 상태다.

막내구단에서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OK저축은행은 오는 22일 LIG손해보험과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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