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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외였던 송은범, 투심으로 '대반전'

작성일: 2018.03.29 22: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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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NC와 경기에서 긴급 투입된 송은범은 4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건일 기자] "똑바로 던지면 손가락을 잘라버린다!?"

송은범을 향한 송진우 한화 투수 코치의 말. 송 코치의 "똑바로"라는 뜻은 포심 패스트볼이다. 송은범의 문제점 포심 패스트볼의 밋밋한 구위와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있다고 파악한 송 코치는 송은범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던질 것을 주문했다.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NC와 경기에 2회 퇴장당한 김민우를 대신해 황급히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송 코치의 지시 대로 대부분의 공을 투심 패스트볼로 뿌렸다. 투구 수 60개 가운데 48개가 투심이었다. 포심 패스트볼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 결과 4⅓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비록 팀은 1-4로 역전패했지만 송은범의 투구는 충분히 빛났다.

송은범은 한화에서 지난 3년 동안 단 4승에 그쳤다. 패전은 무려 24회에 이른다. 지난해 1군에선 불과 37⅓이닝.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한 감독은 1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송은범을 데려가지 않았다.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이었다.

송은범은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했다. 2군 코칭스태프에게 그의 투심 패스트볼 움직임이 좋다는 평가를 들은 한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송은범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한 감독과 송 코치는 "송은범의 투심 패스트볼이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자들이 정타를 맞히기 까다롭다는 뜻. NC 타자들은 송은범의 투심 패스트볼에 애를 먹었다. 게다가 무릎 높이로 들어오니 맞히기가 더 어려웠다. 2회 1사 1루에서 송은범은 첫 타자 정범모를 3루수 병살타로 엮었다. 이를 시작으로 6회까지 아웃카운트 14개 가운데 8개가 땅볼이었다. 공이 잘 뜨지 않으니 편안하게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또 다른 변화는 하이 키킹. 원래 디딤 발을 슬쩍 올렸던 송은범은 송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높이 든다. 그러면서 공 끝에 힘이 붙었다. 송은범의 투심 패스트볼은 최고 시속 143km까지 나왔다. 여기에 투구 템포도 빠르게 하면서 주도권을 잡아가니 마운드에서 한결 여유가 생겼다.

송은범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3경기에서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추격할 때 던졌던 지난 2경기와 다르게 이날은 0-0으로 맞서 있던 경기 초반, 선발투수가 퇴장당한 돌발 상황이었다. 1군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송은범으로선 의미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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