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오클랜드의 스티븐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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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는 아주사 퍼시픽 대학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타격에 굉장한 소질을 보였다. 대학 시절 통산 타율이 .448에 달한 보트는 특히 대학교 4학년 당시 타율 .476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팀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학 시절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7년 드래프트에 참가해 12라운드에 지명, 탬파베이에 입단한 보트는 자신이 나고 자란 캘리포니아를 떠나 프로 야구선수로서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타자로서 본능이 뛰어나고 손목 힘이 강력해 타구를 필드 전체로 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보트는 마이너리그에서도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첫 2년 동안 타율 .292, 출루율 .369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 보트는 그러나 2009년, 어깨 부상을 당하며 10경기 출장에 그치고 만다(부상 이후 보트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바로 경기 중 양 팀 감독의 동의를 구하고 공에 맞아 부상을 입은 구심 대신 경기에 심판으로 투입된 것이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보트는 2010년,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탬파베이 유망주 30위에 올랐다. 그해 상위 싱글 A에서 타율 .345, 장타율 .511의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보트는 이듬해 곧바로 더블 A, 트리플 A로까지 승격되었는데 그럼에도 보트의 타격 성적은 변함없었다. 2011년 보트의 통합 성적은 .298/.335/.494였는데 오히려 트리플 A에서의 장타율(.516)이 더블 A(.487)보다 높았을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보트는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타격 능력을 메이저리그에 보여주지 못했다. 2012년 4월 7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등장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보트는 그러나 그해 18경기에 출장해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그리고 이듬해, 보트는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되어졌다. 이에 관해 보트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인터뷰를 남겼다.
“탬파베이는 저를 로스터에서 제외했습니다. 뭐, 좋습니다. 그것은 저를 북돋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클랜드는 저를 오랫동안 포수로서 지켜봐왔습니다.”
보트가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직후 좋은 타격을 펼치지 못한 이유는 선구안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보트는 2012년과 2013년 트리플 A에서 10.6%, 11.2%의 볼넷 비율을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선구안을 지닌 선수였다. 그러나 2013년과 2014년, 메이저리그에서 보트의 볼넷 비율은 5.7%에 불과했으며 삼진 비율은 15.4%에 달할 정도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같은 기간 보트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에 형성된 공에 스윙한 비율(O-Swing)은 30.9%에 달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평균(27.8%)보다도 3.1%p가 높은 수치였다.
보트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출장 경기 수는 지난해의 84경기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완벽하게 공략하기에는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으며 주기적으로 경기에 선발 출장하지도 못했다. 보트는 지난해 6월이 돼서야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기 시작했지만 그마저도 한 포지션에 계속해서 출장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보트는 타율 .279, OPS .75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보트는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선구안이 개선된 모습이다. 올 시즌 보트는 14.2%의 볼넷 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팀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가장 높으며 아메리칸리그 4위 해당할 정도로 볼넷을 많이 얻어내고 있다. 또한 스트라이크존 바깥에 형성된 공에 스윙한 비율 역시 지난 2년(30.9%)에 비해 무려 3.7%p가 낮아진 27.2%를 기록하고 있다.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보트는 자연스럽게 패스트볼 상대 성적 역시 좋아졌다. 지난 2년간 보트의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272에 불과했으며 특히 지난 2013년에는 .250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패스트볼 상대 성적이 .284로 상승하더니 올 시즌에는 .320으로 매우 좋은 상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보트는 올 시즌 우완과 좌완을 가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보트는 우완 상대 성적(.291/.331/.439)과 좌완 상대 성적(.205/.262/.385)이 많은 차이가 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ESPN에 따르면 특히 좌완 투수가 던지는 브레이킹 볼을 상대로는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좌완을 상대로도 .333(57타수 19안타)로 잘 공략하고 있으며 좌완 투수가 던지는 브레이킹 볼 상대 타율 역시 .375로 뛰어나다(24타수 9안타).
여러 타구 유형 중 안타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타구는 라인드라이브(BABIP .714)이며 다음으로 높은 것이 땅볼 타구다(번트 미포함 BABIP .226). 올 시즌 보트의 라인드라이브 비율은 24%로 지난해보다 4.4%p 상승했으며 땅볼 타구 역시 36%로 지난해보다 3%p 가량 상승했다. ESPN에 따르면 강한 컨택트(Hard 컨택트)의 BABIP는 .623인데 지난해 보트의 강한 컨택트는 32.9%로 올 시즌(30.9)보다 높지만 BABIP가 낮았던 이유는 플라이볼 타구가 땅볼 타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트는 올 시즌 .308/.401/.552로 3(타율)-4(출루율)-5(장타율) 라인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53타점을 기록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한 시즌 100타점은 무난하게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3-4-5 라인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마지막 포수는 2012년 버스터 포지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로 한정한다면 이러한 기록을 달성한 마지막 포수는 1977년 칼튼 피스크로, 만약 보트가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38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올 시즌 포수로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보트는 USA투데이를 통해 오클랜드에서의 생활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는 인터뷰를 했다.
“저는 이 곳 생활이 굉장히 잘 맞습니다. 오클랜드의 스카우트들은 저를 대학 시절부터 지켜봐 왔고 그 이유는 높은 볼넷 삼진 비율 때문이었습니다. 제 가족은 여기로 와 제가 경기에 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난 이곳을 사랑합니다.”
어쩌면 보트는 처음부터 오클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올해로 30세가 된 보트는 오클랜드에서의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ESPN, 팬그래프닷컴, 브룩스베이스볼
[사진] 스티븐 보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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