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직구 힘 뺀 한승혁, 미워도 다시 한 번?

작성일: 2018.04.05 08:0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KIA 한승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한승혁은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는 빠른 공. 2011년 KIA에 입단한 뒤부터 한승혁을 항상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기도 했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옥죄는 말이기도 했다.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더라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그건 상대보다 KIA에 더 위험한 공이 됐기 때문. 여기에 잔부상까지 겹치면서 한승혁을 볼 때 팬들도, 스스로도 참기 힘든 고통이 따를 때가 많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오른 내전근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올해도 재활조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한승혁은 4일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다. 3일 박정수, 문경찬의 투구수가 많았던 KIA는 불펜 자원을 늘리면서 한승혁에게 기회를 줬다.

그런데 한승혁의 피칭은 예전의 그와 조금 달랐다. 한승혁은 4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는 24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대신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장기였던 빠른 공의 비중을 줄이고도 그는 4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연장 7-6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한승혁은 1-5로 뒤진 4회 올라와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1사 후 최승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공은 118km 커브였다. 5회 선두타자 이재원의 삼진 결정구는 포크볼이었다. 6회 2사 후 김동엽에게는 커브만 3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다음 타자 정의윤 역시 2S 후 커브로 삼진을 잡았다.

변화구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이날 최고 153km를 기록한 그의 직구 역시 평소보다 더 힘을 얻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배트가 헛나가던 타자들이 나중에는 빠른 직구에도 손쉽게 배트를 냈기 때문. 1경기로 한승혁이 달라졌다고 평가하긴 이르지만 그의 볼배합과 경기 운영 능력이 달라진 것이 확실하다.

경기 후 한승혁은 "SK 타선이 최근 워낙 좋아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빠른 공 승부보다는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었다. 캠프에서 부상으로 조기 귀국해 팀에 많이 미안했는데 조금이나마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재활 잘 한 만큼 부상 없이 시즌 잘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태 KIA 감독 역시 피말리는 연장 혈투 후 "한승혁이 중간에서 호투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전했다. 한승혁이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잡아낼 수 있을까. 다음 등판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