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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km 떨어진 구속…손승락은 괜찮을까

작성일: 2018.04.06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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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NC와 홈 경기에서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해 구원왕 손승락(37)은 공을 놓는 순간에 몸이 붕 뜰 정도로 온몸에 힘을 싣는다. 역동적인 투구 폼에서 뿌리는 140km 대 후반대 패스트볼과 그에 못지않은 컷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제압한다.

그런데 지난 1일 NC와 경기를 마무리한 손승락이 던진 패스트볼은 단 1개. 컷패스트볼 7개, 슬라이더 2개를 던졌다. 그동안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의 비율이 4대6, 많게는 5대5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땐 눈에 띄는 변화였다.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개막하고 3경기에서 2년 연속 구원왕에 도전하는 손승락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1.5km다. 지난해 146.7km에서 시속 5km가 넘게 떨어졌다. 현재 평균 구속은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에서 하위권이다.

떨어진 구속 때문인지 손승락이 예전처럼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장면은 없다. 지난 시즌 62이닝 동안 삼진 62개를 빼앗았던 손승락인데 올 시즌엔 10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이 하나뿐이다. 시범경기에서도 2이닝 동안 삼진이 없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NC와 경기에서 ⅓이닝 동안 무려 5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구속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은 부상. 그러나 손승락은 올 시즌 부상 또는 아픈 기색 없이 캠프를 완주했다. 불펜 투구 땐 여전히 묵직한 공을 꽂아 넣으며 37세 나이가 무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기를 원인으로 꼽기엔 지난해 이맘때 평균 구속이 147km였다. 손승락을 중심으로 불펜을 운용해야 하는 롯데로선 간과할 수 없는 문제. 김원형 롯데 수석 코치는 "구속이 떨어진 점을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몸에는 이상이 없다. 훈련에서도 문제가 전혀 없었다. 다만 현재 롯데 야구가 지는 경기가 많다 보니까 스스로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등판 간격이나 언제 나갈지 감을 못 잡고 있다. 예전엔 1점 차 승부에서 손승락이 나갔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없다. 지고 있는 상황에선 쓸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아직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롯데는 10경기를 치른 6일 현재 1승 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중반부터 점수 차이가 벌어지고 끌려가는 경기가 많아 마무리 손승락은 물론이고 박진형 등 필승조가 나설 상황 자체가 드물다. 지난해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2위였던 롯데 불펜은 현재 평균자책점이 7.15다. 김원형 코치는 "손승락뿐만 아니라 이는 롯데 투수들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시적인 구속 하락이 아닐 경우 롯데의 고민은 커질 수 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팬그래프닷컴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졌다. 37세에서 38세가 됐을 때 조금 오른 뒤 이후 다시 떨어졌다. 올해 한국 나이 37세가 된 손승락에게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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