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또 다른 '강백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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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글러브는 스무 살인데 방망이는 서른 살이라니까."
김용국 KT 수석코치가 신인 강백호(19)를 보고 한 말. 강백호는 데뷔 첫 타석 홈런을 시작으로 리그 에이스를 연거푸 무너뜨리며 KT와 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다. 리그 내 다른 감독들은 물론 그를 본 야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 맞느냐"고 놀라워한다.
김 수석이 같은 말을 한 선수가 또 있다. 지난해 3월 시범경기 막바지, 당시 KT 수비 코치였던 김 수석은 선수 한 명을 추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외야가 고민인데 '홍현빈'을 데려갔으면 좋겠다. 옛날 김재현 스타일이다. 글러브는 스무 살인데 방망이는 아니다. 서른 살이다 서른 살."
홍현빈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 kt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유신고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외야수로 학교 선배 정수빈(두산, 현 경찰청)과 비슷하다고 평가받았다. 올 시즌 강백호처럼 홍현빈 역시 입단 첫해 스프링캠프를 완주했고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5월 그를 1군에 불러온 김진욱 KT 감독은 "잠재 능력이 엄청나다. 우리 팀의 미래이자 수원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기장 밖 자세도 강백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1군에 올라온 날 김 감독의 주도 아래 인터뷰를 했는데 많은 기자들 앞에서 신인답지 않게 당당하고 능청스러운 대답으로 지켜보던 김 감독을 크게 웃게 했다. 김 감독은 "내 말이 맞지 않나. 보통 아이가 아니다"고 흐뭇해했다.
홍현빈은 단 6타석으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5월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주루하다가 발목 인대가 끊어져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홍현빈은 재활 페달을 빠르게 밟아 벌써 돌아왔다. 퓨처스리그에서 이미 2경기를 치렀다. 개막 2경기에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했고 지난 3일 한화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홍현빈은 6일 수원KT위즈파크에 약 1년 만에 돌아왔다. 1군 엔트리에 복귀하자마자 1번 타자 좌익수라는 중책이 주어졌다. 김 감독은 "1번 타자가 고민이다.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감이 좋은 홍현빈을 믿어보기로 했다. 잘 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날 강백호가 2번 지명타자로 홍현빈과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홍현빈은 1997년생, 강백호는 1999년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어린 테이블세터가 만들어졌다. 더그아웃에 나란히 앉아 있던 둘은 "최연소 테이블세터"라는 소리를 듣고 꺄르르 웃었다. 강백호는 "형 2루타 치고 출루하세요, 제가 번트 댈게요"하자 홍현빈은 "알겠어. 잘 대라"고 웃었다. 강백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번트가 없다.
KT는 현재 강백호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강백호가 1군에 자리를 잡으면서 성적이 오르고 관중도 늘었다. 강백호는 같은 기간 팀 내에서 유니폼 판매율 1위. 수원KT위즈파크엔 강백호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있다. 프로에 갓 데뷔했는데 이미 스타다.
홍현빈은 수원에서 태어나고 매송중학교,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한 수원 토박이. 김 감독이 수원의 자랑이라고 말한 이유다. 지난해 KT 관계자들은 "미래 우리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꼽자면 홍현빈"라고 입을 모았다.
홍현빈은 "지난해엔 굉장히 떨렸는데 지금은 괜찮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원래 하던 대로 잘 치고 잘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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