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톡] 포수 나종덕을 위한 롯데의 '공동 육아 작전'

작성일: 2018.04.13 10:35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롯데 나종덕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롯데가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둔 지난 7일 LG전(7-2)이 끝나고 사직구장 1루쪽 더그아웃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봤다.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포수 나종덕을 붙들고 '열변'을 토했다(혼내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나종덕은 고개를 끄덕였고, 손승락은 그런 나종덕을 격려하며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나종덕을 향한 롯데 선수단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종덕 역시 그 마음을 알기에 더 노력하고 있다.

10일 세 번째 승리 뒤 나종덕을 다시 만났다. 그는 "손승락 선배께서 그날의 컨디션을 보면서 볼 배합을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저는 직전 경기(1일 NC전 1이닝 무실점 세이브) 패턴이 잘 들어갔기 때문에 그걸 밀고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경기 후에 선배가 '정해진 패턴이 아니라 당일 구위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나종덕은 "그때 패턴이 좋았어도 다른 경기에서는 투수가 느끼는 좋은 공이 다를 수 있으니까. 오늘(10일)은 선배께서 경기 끝나고 특별히 말씀하신 건 없다"고 했다. 10일 경기는 4-3, 1점 차 승리였다. 긴장감은 5점 차 리드였던 7일보다 더 컸다. 이번에는 손승락이 나종덕의 리드를 인정했다. 

▲ 나종덕(왼쪽)과 송승준 ⓒ 한희재 기자

사실 나종덕은 얼마 전까지 대범한 성격은 아니었다고 한다. 주변의 노력으로 조금씩 마음가짐을 고치려 하는 중이다.

나종덕은 "여유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수하면 더 긴장할 수 있는데, 실수 후에 '괜찮다'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그게 잘 안됐다. 자책할 때가 많았다. 지금은 기회가 온 만큼 더 편하게 하려고 한다. 코치님 비롯해서 주변에서 실수 두려워하지 말고, 강하고 대담한 마음을 갖고 하라는 말을 들었다. 경기 전에도 중간에도 그런 마음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긴장이라는 경험 자체가 낯설다. 그는 "고등학교 때랑은 정말 천지차이다. 그땐 위기에서도 긴장되지 않았다. 지금은 위기가 아니라도 모든 순간에 긴장해야 한다. 많이 다르다"며 고교 시절과 지금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나가지 않을 때도 선배들이 저를 편하게 해주고, 보듬어주시는 게 느껴진다. 좋은 말 많이 해주고 위로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포수라는 포지션이 투수의 성향을 체크하고 컨디션에 맞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건데, 아직은 제가 생각한 것만 해도 바쁘다. 그때 손승락 선배가 말씀해주신 것들이 공부가 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다른 투수 형들도 경기 전에 함께 경기 운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저를 편하게 해주려고 더 그러시는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선배 투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롯데 나종덕 ⓒ 한희재 기자
개막을 앞두고 한때 롯데가 포수 트레이드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나원탁-나종덕으로 시즌을 보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비슷한 사정의 NC가 먼저 트레이드로 정범모를 영입하며 여기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졌다. 롯데의 답은 하나다. "포수 트레이드는 고려하지 않는다."

나종덕은 "트레이드한다는 말들도 많이 나왔는데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면 또 어떤가. 제가 잘해서 기회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제가 잘하는 게 최우선이다"라고 밝혔다.

어떤 면에서 먼저 발전하고 싶은지 묻자 나종덕은 '신뢰'를 말했다. 그는 "포구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이 프레이밍이나 블로킹. 그쪽에서 빨리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돼야 경기에서 여유가 느껴진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공을 흘리지 않아야 투수가 저를 믿고 던질 수 있으니까"라고 했다. 지금은 자신을 '키워주는' 투수들의 믿음을 얻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타격은 어떨까. 사실 나종덕은 공수 양쪽에서 롯데의 10년을 책임 질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수비만 생각했다. 물론 아직도 수비가 최우선이기는 한데, 타격에서 좋은 게 하나씩 나오면 수비가 더 잘될 수 있으니까 그 점은 아쉽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좋은 수비로 기분전환하고 타격에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