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번스, 제 2의 헨더슨을 꿈꾸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대도’는 바로 리키 헨더슨이다. 그 어떤 선수보다 도루 스타트 능력이 뛰어났고 투수의 투구폼과 변화구 타이밍을 정확하게 읽어냈던 헨더슨은 통산 1406도루를 기록했다. 오클랜드 소속으로만 867도루에 성공했다(헨더슨은 한 시즌 100도루를 세 차례나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위와 2위(루 브록 938도루)의 차이가 500개 가까이 나는 기록은 도루가 유일하다(정확히 468개). 헨더슨이 은퇴한 지도 12년이 지난 현재(2003년 은퇴), 지난 2013년(이하 한국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74도루를 기록한 빌리 번스(25)가 헨더슨의 뒤를 이어 오클랜드를 대표하는 미래의 도루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번스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20마일 거리인 마리에타에서 태어났다. 번스의 아버지인 밥은 단 1년이지만 1974년, NFL 뉴욕 제트에서 러닝백으로 활약했으며 백부인 잭은 1989년부터 2007년까지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미네소타 바이킹스, 애틀랜타 팔콘스에서 코치로 활약한 바 있다. 아버지와 백부의 영향을 받은 번스는 유년 시절부터 남다른 운동 신경을 자랑했다.
2008년 19세의 나이로 드래프트에 참가했었던 번스는 애틀랜타에 의해 16라운드에 지명되었으나 거절하고 조지아 주의 머서 대학교에 진학했다. 번스는 대학에서의 3년 동안 타석에서 타율 .353와 OPS .926를 기록했고 도루 역시 79번의 시도 중 70개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후 2011년 드래프트에 참가한 번스는 그러나 32라운드 지명(워싱턴 내셔널스)에 그치고 말았다. 그가 상위 라운드에 지명받지 못한 이유는 파워가 부족하고 어깨가 약하기 때문이었다.
고교 시절, 번스는 스위치히터였으나 대학 진학 후 타격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우타석에만 섰다. 그러나 워싱턴 구단은 좌타자로서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2011년, 그에게 다시 스위치히터로의 전향을 권유했다. 번스는 스위치히터 전향 이후, 파워의 향상은 없지만 타석에서의 접근법을 바꾸면서 컨택 능력은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격, 특히 파워 면에서 받은 좋지 않은 평가와는 달리 스피드에서는 20/80 스케일에서 80점을 받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훌륭한 주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뒤따랐다. 실제로 번스는 지난 2012년, 워싱턴 내셔널스 팜에서 가장 빠른 주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역시 지난해에도 텍사스 리그에서 가장 빠르고 훌륭한 주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번스가 싱글 A에 있었던 당시 타격 코치였던 마크 해리스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빌리의 스피드는 제가 지금까지 봐온 선수 중 가장 빠릅니다” 라며 번스의 주루 플레이를 극찬하기도 했다.
그렇게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발판을 차차 마련하고 있었던 번스는 그러나 지난 2013년 12월, 워싱턴이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오클랜드에서 좌완 셋업맨인 제리 블래빈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그 대가로 오클랜드로 이적하게 되었다. 블래빈스는 2007년, 오클랜드에서 데뷔해 2013년까지 불펜 투수로서 329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쳐줬던 투수였기 때문에 많은 오클랜드 팬들은 이 트레이드에 대해 적지 않은 의문을 제기하던 상황이었다.
번스는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타율 .306를 기록하며 팬들을 기대하게 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의 타율이 .237, 특히 트리플 A에서의 타율이 .197에 그치면서 팬들의 의혹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번스는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더욱 높은 .373의 타율을 기록했고 지난 4월, 트리플 A 22경기에서 타율 .308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 번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번스에게 기회는 그리 늦게 찾아오지 않았다. 주전 중견수였던 코코 크리습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4월 한 달간 전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복귀 이후에도 다시 한 번 부상(목)을 당하면서 13경기 출장에 그쳤고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5월 20일 이후 더 이상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5월 3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번스는 크리습의 부상 이후 주전 중견수의 임무를 맡게 되었다. 올 시즌 번스는 .318/.357/.418의 타격 라인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지 오클랜드 팬들은 번스의 타격 동작과 이치로의 타격 동작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미국의 이치로’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으며 번스 역시 현재까지 그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번스는 콜업 이후 지난 5월 27일부터 7일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으며, 지난 11일부터 29일까지 또 한 번 16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올 시즌 번스는 시즌 첫 50경기에서 70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 2001년 이후 루키로서 시즌 첫 50경기에서 7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번스 이외 네 명뿐이라고 한다.
● 2001년 이후 루키 신분으로 시즌 첫 50경기 동안 안타 70개 이상 기록한 선수들
스즈키 이치로(2001) : 83안타
로코 발델리(2003) : 70안타
헌터 펜스(2007) : 73안타
야시엘 푸이그(2013) : 71안타
빌리 번스(2015) : 70안타
번스는 이치로와 비슷한 타격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타격 준비 자세부터 스윙 구간까지의 자세가 굉장히 비슷하다(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팔로 스윙 구간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내야 안타의 비중이 높은 것 또한 닮았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면서 컨택트 위주의 타격을 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의 경우 내야 안타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그로 인해 BABIP 역시 높게 유지되어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53개의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으며 .357의 BABIP를 유지했다. 올 시즌의 번스 역시 52경기에 출장해 22개의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디 고든(29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데 번스의 안타 중 내야 안타가 차지하는 비율(30.9%)은 고든(25.6%)보다도 높다.
● 올 시즌 메이저리그 내야 안타 순위(베이스볼 레퍼런스)
1. 디 고든 : 29개(25.6%)
2. 빌리 번스 : 22개(30.9%)
3. 스탈링 마르테 : 21개(26.5%)
4. 아오키 노리치카 : 20개(24%)
5. 벤 리비어 : 18개(20.6%)
*이치로(2001-2010) : 525개(23.4%)
번스의 뛰어난 주루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과감히 발휘되고 있다. 올 시즌 번스는 19번의 시도 중 1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번스는 현재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한 디 고든(26도루/70.2%), 호세 알투베(21도루/75%), 찰리 블랙먼(21도루/75%)보다도 높은 84.2%의 도루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빌리 해밀턴 : 86.9%). 또한 올 시즌 번스의 BsR(리그 평균 주자에 비해 주루 플레이로 몇 점을 더 얻었는지 잃었는지 알려주는 지표)은 3.3으로 평균 이상이며 브렛 가드너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공동 8위에 올라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범위를 보여주는 번스의 수비는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았다. 그의 올 시즌 UZR은 (–6.3)이며 UZR/150 역시 (-20.5)로 매우 좋지 않다(UZR은 한 시즌만으론 신뢰도 계수가 낮아 최소 3년은 쌓여야 믿을만한 스탯이다). Def(수비 기여도) 또한 –5.5로 매우 낮다. 팬그래프에 소개된 PMR(수비수가 처리한 플레이와 해당 플레이의 난이로도 나눈 인사이드 엣지를 기반으로 계산한 스탯)을 계산해 포지션 조정값을 더하면 번스의 PMR+(조정 PMR)은 88이 나온다. 따라서 번스는 평균(100) 이하의 수비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번스는 처리 가능 확률이 1~10%인 타구를 이미 세 번 중 한 번을 처리했으며 올해가 풀타임 첫 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수비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스탯이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게 번스는 지난 6월 12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두 번이나 인상적인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지난 지난 17일에는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공수주, 3박자가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관련 추천 기사
SPORTS TIME(구) 관련 기사
추천 콘텐츠
-
"韓 축구 매우 안 좋은 상황" 박지성도 무거운 입 열었다…'심판 접대' 파문 속 KFA 대수술 착수→선거인단 100배 확대+전자투표까지 도입 검토
2026-08-12
-
[포토S] 박한동 회장, '한국 대학 축구의 발전을 위해'
2026-08-12
-
[포토S] '멋진 승부, 기대하세요'
2026-08-12
-
유럽 최강 가린다 '30년 만에 우승' 빌라vs'UCL 2연패 달성' PSG 격돌...슈퍼컵 정상의 주인공은?
2026-08-12
-
[포토S] 제21회 수려한합천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개막 미디어데이
2026-08-12
-
[포토S] 아주대 이규택, '우승을 목표로'
2026-08-12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