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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붙고 싶어요” 18살 김진욱, 꿈을 이룬 날

작성일: 2018.04.29 17: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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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2018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4번째로 간신히 한화 유니폼을 입은 신인 김진욱. KT 감독과 이름이 같고 2000년생으로 나이가 어려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는 한화가 ‘찜’한 선수다. 서산에서 캐치볼하는 것을 보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다. 정민태 퓨처스리그 코치가 팔스윙을 교정하면서 빠른 공 구속이 150km를 돌파했다.

지난 20일 한용덕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에 오른 김진욱에게 많은 취재진이 쏠렸다.

이 자리에서 김진욱은 “이대호 선배와 붙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꿈은 꽤 빨리 찾아왔다. 한 감독은 김진욱을 롯데와 경기에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발표했다.

김진욱은 “이대호 선배에게 제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루어졌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은 전준우와 앤디 번즈를 잡았다.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1루에서 이대호를 맞이했다.

김진욱의 초구는 바깥쪽 패스트볼이었다. 2구 역시 바깥쪽 패스트볼. 이대호는 김진욱을 한 번 본 뒤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볼 카운트 2-2에서 김진욱의 선택은 몸쪽이었다. 시속 145km 패스트볼을 몸쪽 가까이에 꽂았다. 하지만 이대호의 타격 수준은 압권이었다. 몸쪽에 들어온 공을 한 박자 빠르게 잡아당겨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이날 김진욱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이대호는 이날 김진욱의 마지막 타자였다. 2-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김진욱은 이대호를 다시 맞닥뜨렸다. 이번에도 몸쪽 승부에 나섰다. 하지만 변화구가 손에서 빠졌다. 공이 이대호의 손에 맞았다. “선수가 가장 좋은 상태에서 내리겠다”던 한 감독은 김진욱이 점수를 주지 않은 이때 투수를 바꿨다.

KBO 리그 역사에서 첫 번째 2000년생 선발투수로 이름을 남긴 김진욱은 벤치의 걱정과 달리 당돌한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회 공 15개 가운데 13개를 패스트볼로 던졌다. 몸쪽 낮은 곳으로 들어오는 제구에 롯데 타자들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2회 3루수의 실책으로 선두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으나 1사 만루에서 전준우와 앤디 번즈를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3회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넘긴 뒤 장민재가 주자 2명을 모두 허용하면서 자책점은 생겼다. 최종 기록은 2이닝 3피안타 4사구 3개, 1탈삼진 2실점.

그러나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그는 마운드에서처럼 기죽지 않았다. 한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 선배들의 격려도 큰 힘이었다.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키버스 샘슨까지 김진욱에게 다가가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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