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뽑을 뻔했던 ‘복덩이’ 호잉…현장과 프런트의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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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치고 달리고 잡고. 한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마치 ‘가제트’처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낸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호잉 같은 선수가 한 명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행복한 상상을 한다.
그런데 하마터면 호잉이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지 않을뻔했다.
2년 동안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가 한신과 계약을 논의하던 지난 겨울 한화는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다. 한화의 타깃은 외야수. 공격력보단 발 빠르고 수비를 잘하는 선수를 찾았다. 범위를 넓히기 위해 공격 기준은 타율 2할대 중반에 15홈런으로 낮췄다.
한화 석장현 운영팀장에 따르면 호잉은 1순위가 아니라 2순위였다. 호잉과 비슷한 수비력에 힘이 조금 더 있는 타자가 있었다. 그러나 계약 성사 직전 선수가 잔류를 선택하면서 무산됐다. 그래서 호잉과 접촉하게 됐다.
한화 프런트는 한용덕 한화 감독에게 호잉의 경기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여 줬다. 그런데 한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호잉의 타격 폼이 오픈 스탠스였기 때문이다. 함께 영상을 본 장종훈 수석코치도 마찬가지.
29일 한 감독은 “호잉의 타격 폼이 오픈 스탠스여서 고민을 했다. 선수 생활을 되돌아봤을 때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 타격 폼이었다. 하지만 우린 육성형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 장 수석과 ‘한 번 고쳐보자’고 마음먹고 영입을 결정했다”며 “너무 잘해 주고 있다. 호잉 같은 선수가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선발한 과정에서도 프런트와 현장이 머리를 맞댔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을 1순위, 제이슨 휠러를 3순위로 놓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샘슨과 달리 휠러는 마이너리그 경력이 대부분이라 검증이 되지 않았다. 샘슨처럼 구속이 특출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프런트는 휠러가 젊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올 시즌 8승 10패 평균자책점 5점대만 기록해도 성공이라고 보고 영입을 추진했다. 이 점 역시 한 감독에게 설명하고 함께 논의했다.
한 감독은 “휠러의 영상을 보니까 체인지업이 느리기만 하더라. 그러나 현역 시절에 체인지업을 잘 던졌던 송 코치가 교정해 주면 교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송 코치에게 찾아가 체인지업을 익힌 휠러는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서 이 공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 감독은 한화 감독으로 취임한 지난해 11월 두산에서 수석코치를 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두산의 강점은 프런트와 현장이 일치단결해 한 곳을 바라본다. 박종훈 단장은 야구를 하신 분이다. 이러한 부분을 잘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장님이 나머지 부분을 잘 메워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 강팀이 되기 위한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슬로건을 펼친 박종훈 단장은 현장과 부딪혔던 지난날을 거울삼아 소통을 최우선으로 여기기로 했다. 현장이 필요한 부분을 밖에서 채워 주겠다는 뜻이다. 올 시즌 현장과 프런트의 첫 합작품이 한화의 순조로운 행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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