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뛰는 야구' 시대의 회귀? SK-두산이 이끄는 도루 전쟁

작성일: 2018.05.01 06:0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최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뛰는 야구'가 다시 돌아온 것일까.

지난해 KBO 리그 총 도루수는 778개였다. 리그 총 경기(720경기)당 1.08개가 나온 셈이다. 전체 도루수는 2007년(640경기 764개) 이후 가장 적었고 경기당 평균 도루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었다. 지난해 도루 1위 박해민의 도루수는 40개로 KBO 리그 출범 후 역대 최저 도루를 기록한 도루왕이었다.

최근 3~4년새 디테일한 작전을 중요시하는 야구보다는 파워를 키워 장타력을 높이는 '힘 야구'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많은 선수들이 장타를 생산하는 데 몰두하면서, 체력 소모가 크고 실패 가능성이 큰 작전은 KBO 리그에서 사라지는 듯 보였다. 이른바 뛰는 야구의 실종이었다.

그런데 올해 다시 도루가 유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151경기가 열린 가운데 도루는 194개였다. 이대로라면 시즌 925개의 도루가 기록될 페이스다. 2016년(1058개)보다는 적지만 지난해에 비해 150개 정도가 늘어나는 셈. 그리고 의외의 팀이 다시 시작된 도루 전쟁을 이끌고 있다.

SK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2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 팀 최다 홈런(234개)를 기록하며 '파워 군단'으로 거듭난 SK는 1년 만에 도루 1위 팀으로 변모했다.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없지만 정진기, 최정(이상 5개), 김동엽(4개), 노수광(3개) 등 많은 선수들이 뛰었다. 2012년 26홈런 20도루, 2013년 28홈런 24도루로 2년 연속 20-20을 기록했으나, 최근 2년새 도루가 각각 1차례씩에 그쳤던 최정도 벌써 5개나 성공시켰다는 게 놀랍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목표가 '디테일'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세밀한 작전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팀 홈런 1위를 하고도 최종 5위에 그치며 느낀 보완점을 찾은 것. 정수성 SK 주루코치는 특정 선수가 아닌 누구나 뛸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 별 특성을 연구하며 상대의 약점을 노렸다. 디테일을 갖춘 SK는 4월까지 20승10패로 리그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리그 선두 두산도 SK와 함께 팀 도루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허슬 두', 혹은 '두산 육상부'라 불렸지만 2016년 팀 도루 9위, 지난해는 8위에 그쳤던 두산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 두산 역시 팀내 1위 김재호, 박건우, 정진호(이상 4개)가 리그 도루 10위에 그치고 있을 만큼 어느 한 명보다 골고루 뛰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3년 연속 도루왕 박해민(삼성)이 31경기에서 9도루를 성공시키며 4년 연속 타이틀 홀더를 노리고 있다. 그 뒤를 황재균(kt, 7개), 버나디나(KIA, 6개), 이용규, 제라드 호잉(이상 한화, 6개)이 따르고 있다. 파워 히터가 늘어날수록 이들을 상대하는 투수들의 공략법도 정교해진다. 이 난관을 디테일로 뚫으려는 '대도'들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며 리그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