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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으로 내려간 김태균 “4번 타자 아쉽지 않다”

작성일: 2018.05.02 13: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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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야구에서 4번 타자는 ‘팀 내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를 뜻한다. ‘4번 타자 왕종훈’의 주인공 왕종훈처럼 최고로 포장하기에 이보다 좋은 수식어가 없다.

김태균은 2001년 최우수 신인으로 혜성처럼 등장했고 2008년 홈런왕, 2012년 타격왕, 골든글러브 3회를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1루수로 자리잡았다. 팀 내 위치는 4번. 빙그레 시절 장종훈으로 시작된 이글스 4번 타자의 계보를 이어 갔다. 가장 많은 유니폼을 판매하는 이글스의 상징이다. 지난 24일 넥센과 개막전에서도 그의 위치는 단연 4번 타자였다.

그러나 이제 그는 4번 타자가 아니다. 시즌 초반 김태균이 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사이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 그를 대신해 4번에서 치고 있다. 4번 타자 호잉은 팀 내 홈런과 타율, 타점 1위로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 잠시 낯설었던 한화 팬들도 이젠 호잉을 4번 타자로 인정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태균이 5~6번에서 쳐 주면 좋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김태균의 타순은 5번과 6번을 오간다. 4번이 의미하는 바가 워낙 크기 때문에 4번 타자의 타순이 바뀌면 ‘강등’이라는 단어가 쓰이곤 하는데 김태균에게도 그랬다.

1일 대전 LG전에서 김태균의 위치는 5번. 호잉의 다음이었다. 하지만 김태균은 “예전에도 말했듯 타순에는 큰 생각이 없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김태균은 “4번은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이 하는 것이다. (송)광민이도 있고 호잉도 있고 4번은 당연히 나보다 잘 치는 사람이 해야 한다. 호잉은 지금 여기(팀)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제일 잘 치는 타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팀이 우선”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지난해 연속 출루 기록을 매 경기 갈아치우면서도 팀이 진 날엔 고개를 숙였던 그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은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큰 선수”라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김태균이 타격 부진에 허덕일 때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올라올 선수라는 뜻이었다. 김태균은 조금씩 올라 가고 있다. 최근 4경기 가운데 3차례 멀티히트를 해냈다. 지난달 29일 롯데와 경기에서 3번 타자로 나와 올 시즌 첫 3안타 경기에 2타점까지 기록했고, 5번 타자로 나온 1일엔 시즌 2번째 홈런을 쳤다. 한화의 상징 같은 김태균의 홈런은 호잉의 연타석 홈런보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더 뜨겁게 했다.

김태균은 “시즌 초반에 멘탈이 무너졌었다. 2군에 내려갔을 때 최계훈 감독님, 김성래 코치님게서 잡아 주셨다. 마음을 다잡고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야구가 멘탈게임인데 좋은 말을 많이 해 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태균은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특타를 많이 했는데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장종훈 수석코치, 이양기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괜찮아 질 것이라 믿는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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