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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차우찬, 정통파와 기교파의 기로에 서다

작성일: 2018.05.03 10: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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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우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 투수 차우찬이 기로에 서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의 정통파로 가느냐 변화구 위주의 기교파로 가느냐를 결정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차우찬은 좌완 투수로서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패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감소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난해엔 차우찬 스스로도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차우찬의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3km를 기록했다. 파이어볼러라고 하기엔 조금 모자란 수치다.

올해는 더하다. 141.1km로 1km이상 더 떨어졌다. 패스트볼 이외의 활로를 찾아야 할 시기다.

다행인 것은 차우찬이 느려진 패스트볼 구위를 만회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차우찬은 일단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을 줄였다. 2016년 시즌 50.45%에서 지난해엔 43.21%로 비율이 확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46.5%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모자란 비율은 슬라이더로 채웠다. 10,68%이던 것이 19.98%로 껑충 뛰었다.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슬라이더는 2016년 시즌보다 구속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차우찬의 좌우 타자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 삼진 그래픽이다. 이 그래픽을 보면 차우찬의 변화구 의존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패스트볼로 좌우를 찌르며 얻어 낸 삼진은 거의 없다. 우타자의 경우 몸 쪽은 슬라이더, 바깥쪽은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패스트볼은 하이 패스트볼로 눈 높이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종으로 주로 활용했다. 스트라이크 존에 박히는 패스트볼과 눈 높이의 헛스윙 유도용 패스트볼의 비율이 50:50 정도였다.

좌타자에겐 더욱 변화구가 많았다. 주로 커브와 슬라이더의 콤비네이션으로 승부를 걸었다. 몸 쪽도 커브나 슬라이더로 공략해 뒤로 움찔하게 만드는 구종으로 활용했다. 패스트볼은 역시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할 때 주로 활용했다.

이처럼 차우찬은 변화에 대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남은 건 어떤 결정을 내리냐 하는 점.

일단 지난 경기에서는 패스트볼의 구위가 많이 올라온 투구 내용을 보여 줬다. 그러나 한번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할 만한 수준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정통파와 기교파의 기로에 선 차우찬.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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