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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아빠' 린드블럼의 삶의 이유 '세 두린이'

작성일: 2018.05.05 09: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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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쉬 린드블럼을 응원하러 잠실야구장을 찾은 막내 먼로, 첫째 프레슬리, 둘째 팔머(왼쪽부터) ⓒ 조쉬 린드블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삼 남매 이야기를 하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아보는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1). 하지만 삼 남매 앞에서는 그저 '아빠'다.

린드블럼이 잠실 홈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든든한 지원군이 나타난다. 첫째 딸 프레슬리(4)와 둘째 아들 팔머(3), 막내딸 먼로(18개월)는 나란히 아빠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한다. 

아내 오리엘은 삼 남매를 챙기느라, 아이들은 아빠에게 힘을 실어주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경기가 끝나면 린드블럼은 아이들과 잠시나마 그라운드에서 뛰어놀고, 라커룸 구경을 시켜주며 시간을 보낸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야구 선수 린드블럼이 아닌 아빠 린드블럼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는 흔쾌히 아빠의 삶을 들려줬다. 아이들의 이름을 언급할 때마다 번지는 미소에는 아빠의 진심이 듬뿍 담겨 있었다.

▲ 잠실야구장을 찾은 조쉬 린드블럼(오른쪽 끝)의 가족. ⓒ 두산 베어스
다음은 린드블럼과 일문일답. 

-린드블럼은 어떤 아빠인가. 

△ 늘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좋은 아빠가 되기 쉽지는 않다. 그래도 같이 시간을 보낼 때는 가능한 좋은 아빠가 되고 싶고,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존중을 받고 싶다. 

-한국은 해마다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부른다. 미국에도 그런 날이 있는가. 

△ 어린이날은 없다.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은 있다. 미국에서는 매일 어린이날이다(웃음). 아무튼 한국에 어린이날이 있는 건 좋은 거 같다. 선수로서는 아이들이 경기장에 오면 롤모델이 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서거나 경기 끝나고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다음 세대에 야구 선수가 될 아이들을 위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삼 남매가 한국에 와 있는데, 어린이날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 계획은 없다. 사실 5일에 아이들이 미국으로 떠난다. 여기 더 머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게 됐다. 

-삼 남매를 직접 소개해줬으면 좋겠다. 

△ 첫째 프레슬리는 정말 똑똑하다. 성격은 활발하고 재미있다. 둘째 팔머는 착하다. 주변 사람들을 돌보는 걸 좋아하는 성품이 정말 사랑스럽다. 막내 먼로는 첫째와 둘째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막내답게 애교도 있고, 엄마와 아빠를 즐겁게 해준다. 

▲ 둘째 팔머(왼쪽)와 첫째 프레슬리 ⓒ 두산 베어스
-프레슬리가 경기장에 왔을 때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걸 봤다. 아빠에게 팬서비스를 배운 건가.

△ 가르쳐준 적은 없다(웃음). 프레슬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고,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아이다.

-아이들은 야구를 좋아하는 편인가.

△ 프레슬리랑 먼로는 경기장에서 음악이 나오고 춤도 추니까 그 분위기를 즐기는 거 같다. 팔머는 정말 경기 자체를 즐긴다. 

-팔머가 야구에 관심이 많다면, 아빠의 뒤를 따라갈 수도 있겠다. 

△ 아들의 미래는 스스로 결정하는 거니까. 야구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 원하는 건 최대한 지원해 줄 거다.

-삼 남매에게 직접 들으면 좋겠지만, 아이들이 바라보는 야구 선수 린드블럼은 어떨까. 

△ 삼성과 개막전이 끝나고 프레슬리가 '아빠 왜 이렇게 못 던져'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3월 24일 삼성과 개막전에서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냉철했던 프레슬리의 평가를 떠올린 린드블럼은 한동안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나는 야구 선수이기 전에 아빠다. 아이들이 야구 선수가 아닌 아빠로 나를 좋아하길 바란다. 혼자 한국에 있을 때는 경기가 끝나면 '왜 못 던졌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다. 끝나고 집에 가면 아이들 잠옷을 입히고 재울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 막내 먼로 ⓒ 두산 베어스
-진부한 질문이긴 하지만, 린드블럼은 아이들에게 몇 점짜리 아빠일까.

△ 무슨 선물을 주느냐에 따라 점수는 달라질 거 같다(웃음). 아이들이 날 몇 점짜리 아빠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훌륭한 아빠가 되고 싶다. 

나보다는 아내가 '슈퍼 히어로'라고 생각한다. 아내가 지금 혼자 아이 셋을 데리고 미국에 비행기를 타고 간다. 엄마가 정말 고생이 많다. 나는 아이들을 웃기고 재미있게 해주는 것밖에 못 한다. 아이들을 돌보는 건 사실 아내가 다 하고 있다. 

-막내 먼로가 선천성 심장병으로 아팠다고 들었다. 먼로의 건강 상태를 궁금해하는 팬들도 있다.

△ 지금은 건강하다. 사실 이번에 아이들 3명이 모두 한국에 올 수 있을지 몰랐다. 먼로의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여기서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 5일에 아내와 아이들이 미국에 가는 것도 진료 예약이 잡혀 있어서다. 결과가 좋을 거라고 믿고 있다. 건강하면 다시 한국에 돌아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이들이 미국에 돌아가면 많이 그리울 거 같다.

△ 정말 그리울 거다. 바쁘게 지내는 수밖에 없다. 한 달 정도 떨어져 있을 거로 예상한다. 먼로가 건강해지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거니까. 1년에 한 달 정도면 작은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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