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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승리는 듀브론트도 너그럽게 만든다

작성일: 2018.05.09 11: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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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1일 사직 KIA전을 마친 뒤 펠릭스 듀브론트는 수다쟁이가 돼 있었다. 7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 지난 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7.53에 달했던 터라 긍정적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듀브론트다. 그동안 할 말이 많았는지 듀브론트는 한 질문에도 두세 가지 답을 했다. 한결 마음이 편해보였다.

점점 좋아지는 투구 내용에 자신감도 쌓였다. 자신감은 호투로 이어졌다. 8일 잠실 LG전에서 듀브론트는 3회 먼저 2실점하고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6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 퀄리티스타트. 실점했다는 점만 빼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던 1일 KIA전(7이닝 무실점)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 ⓒ 곽혜미 기자
그의 평정심은 3회 유일한 볼넷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듀브론트는 0-2로 끌려가던 3회 2사 2루에서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아래를 살짝 지나쳤다는 판정을 받았다. 듀브론트는 공이 나종덕의 미트에 박히는 순간 삼진을 확신한 듯 3루 쪽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판정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고비였다. 

다시 1일 KIA전, 듀브론트는 지난 6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다. 처음으로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하던 그는 0-0으로 맞선 5회 감정을 드러냈다. 

이범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민식 타석에서 초구가 볼 판정을 받자 불만 섞인 제스처를 취했다. 듀브론트와 심판, 통역이 모여 잠시 대화를 나눈 끝에 경기가 재개됐다. 듀브론트는 1사 2루에서 김선빈을 1루수 직선타로 잡고 2루 주자 이범호까지 잡아 5이닝 무실점에 성공했다.

1일 KIA전과 달리 8일 LG와 경기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판정에 크게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잠시 인상을 썼지만 곧 마운드로 돌아갔다. 6구 슬라이더가 빠지면서 볼넷이 됐지만 다음 타자 채은성에게 2스트라이크 후 몸쪽 아래 꽉 찬 146km 직구를 던져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의외의 볼 판정을 받았던 그 공과 같은 구종이 이번에는 살짝 안쪽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주심이 손을 들었다. 

듀브론트는 경기를 마치고 다시 수다쟁이로 돌아왔다. KIA전 승리 후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늘 자신감을 갖고 던지려고 한다. 요즘 결과가 좋아서 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3회 볼넷 상황에 대해 묻자 "3번째 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했다. 다음에 슬라이더를 던져서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했는데 김현수가 잘 골라냈다.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김현수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제는 상대를 칭찬할 여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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