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톡] 옛 스승, 옛 동료, 제자가 말하는 '마당쇠' 마정길

작성일: 2018.05.09 10:0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마정길 코치 은퇴식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마정길 투수코치가 선수로서 마지막 헹가래를 받았다.

마 코치는 8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선수 은퇴식을 가졌다. 2002년 한화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마 코치는 2010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지난해까지 선수로 뛰었다. 프로 통산 575경기에 나와 26승21패 14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넥센은 한화 출신 마 코치를 배려해 한화전으로 은퇴식을 잡았다.

마 코치는 은퇴식이 끝난 뒤 구단을 통해 "잊지 못할 자리를 마련해주신 넥센 프런트와 선수단, 양해해주신 한화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제2의 야구 인생을 가는 이 길목에서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 응원 한 번 더 생각하겠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은퇴식은 성대했지만 마 코치의 야구 인생은 그의 성격만큼이나 묵묵하고 조용했다. 현역 시절 언제 어디서나 몸사리지 않고 던져 '마당쇠'라는 애칭이 붙었다. 세이브나 홀드처럼 기록이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던지며 후배들의 모범이 됐다. 2015년 통산 500경기 기록을 달성했을 때 "빛나는 순간에 항상 있었던 건 아니지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본 마정길이었다.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평가도 비슷하다. 그가 한화에 있을 때 투수코치로 함께 했던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날 은퇴식을 앞두고 "마정길은 마당쇠 같은 투수였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잘했다. 그런 선수 하나 있으면 팀은 든든하다"고 말했다. 마 코치 역시 은퇴식 후 "한화에 있을 때 한용덕 당시 코치님이 집까지 찾아와 위로해준 적이 있는데 큰 힘이 됐다"고 추억을 전하기도 했다.

그와 4년간 팀메이트를 했고 지금은 함께 투수코치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 넥센 코치는 이날 "마정길과 나는 오래 팀 동료였지만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 서로 싫어해서가 아니라 말수가 없는 성격이 비슷했다. 그래도 그는 언제나 준비된 투수였기 때문에 그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항상 안정감이 있고 믿을 수 있었다"고 마정길에 대해 좋은 기억을 되돌아봤다.

올해 입단한 신인 투수 김선기는 마 코치의 현역 시절을 함께 하지 못해 그를 스승으로만 알고 있다. 그런 그에게도 마 코치는 좋은 사람이다. 김선기는 "커리어 있는 형들보다 저 같이 경험이 부족한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신경을 써주신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그런 면에서 항상 감사하다"며 마 코치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말주변이 좋거나 주변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인물도 아니고, 입이 떡벌어지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르고 리그를 호령하는 투수도 아니었다. 작은 신체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 때부터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왔던 습관처럼,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현재가 됐다. 모든 이들이 좋아하고 신뢰하는 마정길 코치라면, 어디선가 작게라도 빛나는 야구 인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