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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양현종 좌타자 체인지업, 성공할 수 있을까

작성일: 2018.05.10 09: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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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에이스 양현종은 연구하는 투수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받는다.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최고의 반열에 올랐지만 만족은 없다. 업그레이드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올 시즌은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이 새로운 무기다. 그동안 좌타자에게는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커브 콤비네이션만 썼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일단 출발은 좋다. 본격 시험 가동을 했던 8일 광주 두산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앞 경기 5이닝 5실점의 부진을 털어 내는 역투였다. 두 경기 연속 9이닝 투구 이후 주춤했던 흐름을 바꿔 놓은 호투였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그러나 그저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모두 제구다. 

양현종이 지난 해 좌우 타자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그래픽이다. 위쪽이 우타자과 아래쪽이 좌타자다.

양현종이 말한 대로 지난해엔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전혀 던지지 않았다. 변화구는 커브와 슬라이더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좌타자의 몸 쪽을 공략할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체인지업을 선택한 건 좌타자의 몸 쪽을 과감하게 찌를 정도의 몸 쪽 제구는 자신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좌타자 몸 쪽 패스트볼을 많이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체인지업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 양현종이 다리를 크게 들어 올려 공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주목할 것은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 체인지업의 위치(체인지업은 남색)다. 대부분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렸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안쪽에 머문 체인지업의 숫자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가운데로 몰리는 공들도 눈에 띈다.

우타자에겐 그 위치에서도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 바깥쪽 패스트볼이 좋은 양현종인 만큼 비슷한 위치에 들어오는 속도 조절용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빼앗겼을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궤적을 그리기 때문에 타자에게서 멀어지는 효과는 볼 수 있었다.

좌타자는 다르다. 그래픽에서 알 수 있듯 좌타자 상대로는 몸쪽 패스트볼이 많지 않은 양현종이다. 체인지업으로 타이밍 싸움을 하기 어려운 이유다. 

두 번째로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은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간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체인지업은 좌타자가 치기 좋은 공이 될 수 있다. 확실하게 떨어트리지 않으면 오히려 큰 것을 허용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올 시즌 양현종의 체인지업이 많이 날카로워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체인지업 헛스윙률은 52.8%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이 수치가 60%까지 올라왔다. 스트라이크존에 떨어지는 비율도 2016년 44.2%에서 올 시즌 39.8%로 떨어졌다.

양현종에게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은 제5구종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새로운 시도다. 그 시도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보다 날카로운 제구가 요구된다.

양현종이 고민의 산물인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을 앞세워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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