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 은퇴설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마냥 헛소문은 아니다. 점점 많은 이들이 '실현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MMA 파이팅은 5일(이하 한국 시간) "코너 맥그리거 은퇴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다음 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29 메인이벤트가 그의 마지막 MMA 경기가 될 거라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다음 달 7일 UFC 229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와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매치로 꼽힌다.

팬들은 물론 동료 파이터와 언론까지 훈수 두기 바쁘다. 존 존스,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 아메리카 킥복싱 아카데미(AKA) 하비에르 멘데스 코치 등 내로라하는 격투 전문가가 두 선수 판세 분석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맥그리거가 이번 매치를 끝으로 은퇴할지도 모른다는 '설'이 돌았다. 실현 여부를 떠나 이 소문은 사람들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소문 내용은 이렇다. 파이터는 결국 돈과 명예로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데 맥그리거는 이 2가지를 모두 거머쥐었다. 그래서 간절한 '동기'를 잃었다는 게 요지였다. 

더는 힘들게 훈련하고 체중 관리하며 UFC로부터 싫은 소리 들으면서 스케줄 짜야 할 필요성이 눈에 띄게 줄 수 있는 환경이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8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 미국)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MMA 아이콘과 위대한 무패 복서의 만남. 격투 스포츠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도 큰 관심을 보였던, 역대 최고 이벤트 매치 가운데 하나였다.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UFC에서 받은 한 경기 최고 대전료 33배를 단 1경기 만에 챙겼다(최소 약 1100억 원). 바꿔 말해 서른 번 넘게 싸워야 벌 수 있는 돈을 약 30분 만에 수확한 것이다. 더 이상 맥그리거는 입신양명을 꿈꾸는 가난한 더블린 파이터가 아니다.

챔피언 벨트를 빼앗기긴 했지만 그는 페더급과 라이트급 2개 체급을 동시 석권한 UFC 최초 파이터다. 격투가로서 목표도 강렬하게 형성되긴 어렵다. MMA 대결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MMA 파이팅은 맥그리거 타격 코치로 유명한 오웬 로디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에게 맥그리거 은퇴 가능성을 물었다.

로디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확신할 수 없다(unsure). 그가 은퇴하지 않을 것 같지만 나조차도 내 말을 자신할 수 없다. (그와 지근거리에 있으나)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예측 불가능이다. 분명한 건 맥그리거 멘탈은 예전과 전혀 변한 게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아리송하다"고 말했다.

맥그리거 타격 기술을 지도하는 로디는 무엇 하나 자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방향은 일러줬다. 로디 역시 맥그리거가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데 돈을 기준으로 삼진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

'어떤 싸움'을 할 수 있느냐를 맥그리거 기준으로 예상했다.

로디는 "(3~4년 전부터) 늘 말해왔다. 다음 맞대결이 갖는 의미와 중량감, 예컨대 (다른 체급 챔피언과 붙는) 엄청난 슈퍼 파이트라든지, (메이웨더와 대결처럼) 본인과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경기, 이런 게 잡히면 그는 망설이지 않고 글러브를 낄 것이다. 그것만이 내가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로디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앞둔 지금, 맥그리거와 은퇴에 관해선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UFC 229가 열리기 전까지 맥그리거가 자기 미래에 전혀 신경쓰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오직 누르마고메도프 전 승리만 생각할 성격이라는 이유에서다.

맥그리거 스탠딩 전략을 오랫동안 지도한 이 베테랑 코치는 "(은퇴 여부를) 누가 알겠는가. 아무도 모른다. 맥그리거를 보좌하는 나는 그저 손에 잡히는 '눈앞' 일에만 몰두하고 대비할 뿐이다. 누르마고메도프와 경기는 맥그리거 격투 인생에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다. 맥그리거도 (은퇴를 생각하기보다) 이 매치에만 온 신경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원래 그런 성격"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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