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비 라울러(왼쪽)와 카를로스 콘딧은 UFC 웰터급 역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역사가 보인다. 웰터급 명승부 5경기를 꼽아보니 한눈에 흐름이 잡혔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가 역대 가장 인상적인 웹터급 대전 톱5를 선정했다. 로비 라울러, 카를로스 콘딧이 2차례씩 이름을 올렸다. UFC 웰터급 연감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선수들을 쭉 살필 수 있었다.

MMA 정키 소속 격투기 분석가 댄 톰은 4일(이하 한국 시간) "타이론 우들리와 대런 틸의 UFC 웰터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옛 자료를 뒤적였다. 이번 타이틀 매치를 가늠할 수 있는 소중한 샘플을 뽑아봤다"고 말했다.

맷 브라운과 에릭 실바 맞대결이 첫손에 꼽혔다. 둘은 2014년 5월 11일 UFC 파이트 나이트 40 메인이벤트에서 주먹을 맞댔다. 결과는 브라운의 3라운드 TKO 승.

MMA 팬들이 환호한 경기였다. 1라운드부터 글러브 터치 없이 난타전을 주고받은 두 선수는 수준 높은 그라운드·스탠딩 싸움을 벌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당시 폭스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날 1라운드는 MMA 역사상 최고의 첫 라운드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맷 휴즈(왼쪽)와 BJ 펜이 맞붙은 UFC 36 웰터급 타이틀전은 '추억의 명경기'로 꼽힌다.
두 번째 꼽힌 매치는 '왕년의 슈퍼스타' BJ 펜과 맷 휴즈가 맞붙은 경기였다. 두 선수는 2006년 9월 24일 UFC 63에서 웰터급 타이틀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 휴즈가 3라운드 3분 53초 만에 TKO승을 거두고 왕좌에 올랐다.

이전 맞대결(2004년 2월 1일 UFC 46)에서 펜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서브미션 패를 당했던 휴즈는 약 2년 만에 복수에 성공했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펜과 첫 맞대결에서) 1라운드도 버티지 못하고 져 너무 분했다. 어느 정도 자존심이 회복된 것 같아 기쁘다. 멋진 승부로 챔피언 벨트를 지켜내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로비 라울러와 카를로스 콘딧의 UFC 195 타이틀전이 선정됐다. 2016년 1월 3일, 새해 벽두에 열린 빅매치. 결과는 라울러의 판정승이었다. 라울러가 웰터급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하며 '우들리와 결전'을 준비하게 된 바로 그 경기다.

1라운드부터 '명품'이었다. 사우스포 라울러가 저돌적인 펀치로 콘딧을 몰아세우면 콘딧은 케이지 중앙을 서서히 점유하며 흐름을 되찾아 왔다. 둘은 25분 내내 매서운 펀치와 다양한 기술로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ESPN은 당시 "새해 첫 경기부터 강력한 후보가 나타났다. 이 경기는 의심의 여지없이 2016년 올해의 명승부 1순위 후보"라며 두 선수 경기력을 크게 칭찬했다.

톰은 "이날 라울러의 양손 훅과 콘딧의 카운터 스트레이트는 '교과서' 같았다. 그만큼 둘은 예술적인 테크닉을 선보였다. 그라운드 싸움 없이 남자와 남자가 맞붙은 '피냄새'가 물씬 났던 매치"라고 소개했다.

네 번째도 콘딧이다. 정확히 10년 전인 2008년 9월 4일, 콘딧은 히로미츠 미우라를 맞아 WEC 웰터급 타이틀 3차 방어전을 치렀다. 4라운드 4분 43초 만에 펀치 TKO승을 거뒀다.

마지막 매치는 라울러와 로리 맥도날드의 UFC 189 타이틀전이다. 2015년 7월 12일을 수놓았던 이 경기는 라울러의 5라운드 TKO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라울러의 연속 스트레이트를 맞고 힘없이 주저앉았던 맥도날드 모습은 지금도 격투 팬들 사이에서 곧잘 회자된다.

ESPN은 "UFC 189 주인공은 단연 (채드 멘데스를 꺾고 당시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를 '호출'한) 코너 맥그리거였다. 그러나 라울러-맥도날드 경기도 백미였다. MMA 역사에 결코 지울 수 없는 한 획을 그었던 명승부"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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