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타이론 우들리(35, 미국)는 코웃음 쳤다.

일각에서 거론된 '웰터급 세대교체론'을 비웃었다. 일어나지 않을 미래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옥타곤에서, 자기 말을 오롯이 증명했다.

우들리는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8 메인이벤트 웰터급 타이틀전서 틸에게 2라운드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그간 보였던 플랜과 달랐다. 틸을 펜스로 몰아넣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경기장 온도가 후끈 달아올랐다.

우들리는 영리했다. 자신이 펜스 쪽으로 몰렸다 싶으면 기습적인 원투 스트레이트와 헤드킥으로 빠져나왔다.

틸은 영리하게 슬금슬금 전진 스텝을 밟았다. 케이지 중앙을 1라운드 내내 점유했다. 우들리를 펜스 쪽으로 몰아넣고 압박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1라운드는 우들리의 근소한 우세 속에 종료 공이 울렸다.

승패는 한순간에 갈렸다. 2라운드 초반 우들리가 가슴으로 파고드는 틸 얼굴에 카운터 펀치를 꽂고 풀 포지션을 잡았다. 이후 사정없이 파운딩을 꽂았다. 틸 이마에 커팅이 나 피가 흘렀다.

3분 가까이 우들리의 풀 마운트가 이어졌다. 틸은 상체를 들어 빠져나오려 했지만 별무소용이었다.

우들리가 왼손으로 틸 오른손을 단단히 잡고 놔주질 않았다. 챔피언 다운 노련미와 파괴력을 보여줬다. 깨끗하던 옥타곤 바닥이 조금씩 붉게 물들었다.

결국 틸이 한계를 보였다. 우들리는 체력이 빠진 틸에게 2라운드 종료 50초 전 다스 초크를 걸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냈다. 레프리 스톱 신호가 나왔다. 

우들리는 주짓수 블랙 벨트를 손에 쥐고 울었다. 노익장을 뽐낸 베테랑의 '기쁨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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