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소' 양동이는 약 3년 만에 격투 팬들을 만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출항 시기를 알렸다. 능력 있는 키잡이도 둘 영입했다. 마지막 담금질을 거쳐 국내 최고 종합격투기 대회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국내 신생 종합격투기 단체 더블지(Double G)FC가 오는 11월 18일 첫걸음을 뗀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마수걸이 대회를 열고 격투 팬들을 찾는다.

더블지FC는 스포테인먼트 전문사 저스티스홀딩스가 주관하는 종합격투기 단체. 세계 최고 파이터들이 주먹을 맞대는 No.1 종합격투기 대회를 목표로 올 초 닻을 올렸다.

지난 6일 빅 뉴스를 제공했다. '황소' 양동이(33, 이태원MMA), '에이스' 임현규(33, 팀 마초)와 차례로 출전 계약을 맺었다.

팬들 이목을 확 끌었다. UFC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국내 최고 수준 파이터를 둘이나 들였기 때문이다. 초기 붐업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새다.

양동이는 약 3년 만에 격투 팬들을 만난다.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79에서 제이크 콜리어를 펀치 TKO로 눕힌 게 마지막 실전. 이후 케이지에 오르지 못했다.

2016년 10월 UFC 파이트 나이트 97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 메인이벤터로 낙점된 BJ 펜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스텝이 꼬였다. UFC가 대체 선수를 구하지 않고 대회 자체를 취소해버려 양동이 커리어 스케줄도 덩달아 엉켰다.

이후 국내 단체와 계약하며 꾸준히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그러나 여러 외부 요소 탓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팬들은 '탈 아시아급' 펀치력과 힘을 갖춘 황소 재등장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허나 3년 가까운 공백기가 줄 실전 감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인 김지훈 더블지FC 총괄본부장은 28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워낙 재능이 출중한 선수다. (양)동이는 여전히 국내 미들급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파이터라 생각한다. 양동이 선수가 (그간) 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 한 순간도 몸 만들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원체 긴장을 하지 않는 성격이다. 캐릭터 면에서도 (빠른 감각 회복을) 기대하게 한다. 케이지에 오르면 금세 감각을 찾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 '에이스' 임현규는 더블지FC 연착륙에 키(Key)를 쥔 파이터다.
임현규도 지난해 9월 이후 첫 실전이다. 그는 빼어난 니킥 능력과 2m에 이르는 긴 리치를 활용한 타격으로 피니시율이 높은 파이터. 팬들이 선호하는 유형이라 이제 막 첫 발을 뗀 더블지FC가 연착륙하는 데 결정적인 노릇을 할 가능성이 있다.

김 본부장은 "(임)현규는 휴식기 동안 치열하게 주짓수 훈련에 매진해 왔다. 이 기간 주짓수 퍼플벨트까지 거머쥐었다. 쉼 없이 격투가로서 기량을 다듬어 왔기에 (경기력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파이터 선배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양과 질에서 파이터 목록이 풍부해야 '롱런'을 기대할 수 있다. 양동이와 임현규, 두 스타 파이터 외에도 매력적인 카드를 조합할 수 있어야 한다.

더블지FC는 인재풀을 넓히는 데 자신감을 보였다. 일단 안상일, 홍성호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명단을 살찌웠다. 현재 회사 차원에서 많은 선수와 접촉 중이고, 조만간 이름만 들으면 다 알 만한 파이터를 새 식구로 들인다고 밝혔다. 

국내 격투기 대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속성'을 꼽을 수 있다. 출범 초엔 순항하다가도 자금 확보와 흥행 관리 등에서 난항을 겪고 결국 좌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한국에서 격투기 대회를 '꾸준히' 유치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른바 격투판 맬서스 트랩이다. 더블지FC는 이 초반 함정을 벗어날 수 있을까.

김 본부장은 "내년까지 4개 대회 유치를 확정했다. 이미 자금도 확보했다. 더블지FC는 전문 경영인이 관리에 참여하는 첫 국내 단체다. 그만큼 (지속성에 관한) 잡음이 나오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매치를 성사시키고 국내외 선수들이 조명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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