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없는' 김광현, 그 속에 담긴 메커니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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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SK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한 SK다. 선발이 최소 실점으로 최대한 길게 버텨 주고 그사이 다득점을 이끌어 내는 것이 SK의 포스트시즌 전략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시리즈의 첫 경기 선발로 나선다는 건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규 시즌에서 김광현은 5이닝 정도로 매 경기 이닝수를 끊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첫 풀 시즌을 고려한 조치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이런 제한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마지막 승부인 만큼 SK도 보다 도전에 무게를 둘 수 있다. 김광현의 어깨가 좀 더 무거워진 이유다.
세부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왜 SK가 그 중요한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선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김광현은 최소한의 계산이 서는 투수다. SK는 그런 김광현의 안정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김광현은 기복이 적다. 늘 마운드에 오르면 최소한의 자기 몫을 다해내고 내려왔다. 그런 꾸준한 페이스가 아직 팔꿈치 수술에 대한 부담을 다 털어 내지 못한 김광현을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내정한 이유가 됐다.
실제 김광현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투구를 충족시켜 줬다. 올 시즌 25번의 선발 등판 중 그의 책임 이닝이었던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했다. 대부분 경기에서 팀이 필요한 이닝을 채웠다는 걸 뜻한다.
김광현이 한결같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투구 메커니즘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김광현은 컨디션이 좋았을 때나 나빴을 때나 한결같이 자신의 메커니즘을 유지했다. 늘 일정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으니 무너져도 크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안전판을 확보한 채 공을 던진 것이나 다름없다.

김광현이 퀄리티스타트를 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 투구 메커니즘을 분석한 데이터다.
김광현은 일단 투구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일정했다. 퀄리티스타트를 했을 때 2.06m였고 하지 못했을 때 2.05m였다. 단 1cm의 차이만 보였을 뿐이다. 거의 한결같은 위치에서 공을 놓았다는 걸 의미한다.
투구 익스텐션은 김광현을 보다 강력하게 만드는 무기다. KBO 리그 평균 익스텐션은 1.85m다. 김광현은 이보다 20cm는 앞에서 공을 때리고 있다.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공이 들어온다고 느낄 수 있는 차이다. 김광현은 컨디션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한결같은 위치에서 공을 뿌리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릴리스 포인트 차이도 크지 않았다. 좋았을 때 1.71m였던 것이 안 좋았을 때는 1.69m로 조금 줄어들었을 뿐이다.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투구 메커니즘이 완전치 않은 투수들은 익스텐션이나 릴리스 포인트에서 최소 5cm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김광현은 모두 거의 일정한 높이와 위치에서 공을 뿌렸다. 김광현이 큰 기복 없이 일관성 있게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었던 이유다. 여기에 릴리스 포인트의 좌우 차이는 아예 1cm도 나지 않았다.
에이스는 계산이 서는 투수의 또 다른 표현이다.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선 어느 정도 이닝에 어느 정도 점수면 승리에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해 나름의 계산을 할 수 있게 된다. 김광현은 이런 관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닝에 대한 제한이 풀린 포스트시즌에선 그의 장점이 더욱 도드라질 수 있다.
컨디현이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 김광현의 가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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