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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팀 김상식 감독 "KOR든스테이트란 별칭 알고 있어…더욱 노력하겠다"

작성일: 2018.10.30 18:43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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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요르단 원정길에 나선 대표 팀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 팀은 허재 감독과 결별하고 김상식 감독 체제로 2019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대표 팀은 오는 11~12월에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레바논(11월 29일)과 요르단(12월 2일) 경기를 각각 치른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9월 열린 요르단과 시리아전을 문제없이 치르면서 대표 팀 정식 감독이 되었다. 그는 내년 2월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는 김상식 감독을 만나 이번 대회 준비 과정과 함께 각오를 들어봤다.

- 늦었지만 정식 감독이 된 소감부터 부탁드린다.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앞으로 선수 선발을 해야겠지만 열심히 해서 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지난 2경기를 감독대행으로 맡았다. 그때 경기에 대한 만족감은 어느 정도였는지?
2011년, 2015~2018년까지 대표 팀 코치를 했다. 오랜 기간 대표 팀 코치로 활동하면서 선수 파악이 어느 정도 돼 있었다. 갑자기 감독을 맡게 되었지만 그동안 파악했던 선수들의 장단점과 허재 감독님이 기존에 해왔던 거를 접목해 빠른 농구와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다행히 선수들 기량이 좋아서 잘 따라와 줬고, 결과도 좋았다. 

- 최근 대학농구, KBL 등 여러 경기를 직접 보러 다니고 있다.
월드컵 예선은 상대가 정해져 있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당연히 뽑아야 하지만 그중 상대 팀 전략에 맞는 선수를 더욱 눈여겨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 등 높이 싸움에 필요한 선수들의 가세도 필요해 보인다. 
당연히 합류해야 한다. 사실 라건아와 이승현이 굉장히 잘해주고 있지만 높이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다. 김종규, 이종현, 오세근이 합류하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체크하기 위해 자주 경기를 보러 다니고 있다. 

- 대표 팀이 성적도 중요하지만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는 과정도 중요하다.
월드컵 예선이란 중요한 무대가 있다.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에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기 쉽지 않다. 예선이 끝나고 친선 경기나 컵 대회 등 월드컵 외 경기가 있으면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줄 것이다. 그렇다고 젊은 선수 12명을 모두 내세우면 서로 배우는 게 없을 것이다. 젊은 선수와 베테랑을 섞어 로스터를 구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대학 경기를 보면서 어느 선수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 최근 국가대표 코치를 맡으면서 우리나라 지도자 중 누구보다 국제무대 경험을 많이 쌓았다. 직접 경험한 세계농구, 아시아 농구의 흐름은 어떤가?
스피드하고 힘이 좋아진 것 같다. 또한 신장이 매우 크다. 210㎝ 이상 선수들이 각 팀에 한 명씩 있다. 포워드 선수들 신장도 크다. 신장, 파워, 스피드 모든 걸 갖춘 팀이 더 올라가는 것 같다.

우리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아 최근에는 그렇지 못했다. 추세에 맞춰 따라가려고 한다. 그렇다고 기량이 있지만 신장이 작은 선수들을 안 뽑는 건 아니다. 농구는 가드-포워드-센터로 포지션이 나뉘어있기 때문에 각 포지션에 최상의 선수들을 뽑으려고 노력하겠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단발적인 패턴보다 모션 오펜스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팀마다 모션 오펜스 스타일이 있다. NBA도 팀마다 색깔이 다르다. NBA가 쓰는 스타일을 조금만 변형해서 활용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스타일과 룰이 우리와 달라 똑같이 가져오는 건 쉽지 않다. 30개 구단마다 쓰는 색깔을 한 개씩만 가져와도 공부가 되는 것 같다. 

- 공부를 많이 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NBA나 유럽 농구도 챙겨보시는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창피하다. 나보다 더 많이 공부하는 지도자도 많다. 부끄럽지만 프로에서 잠깐 나올 때 2010년도 NBA 필 잭슨이 이끄는 LA 레이커스에 정식으로 들어가서 프리시즌 때 공부를 했다. NCAA 대학팀에 들어가 경기와 훈련도 봤다. 공부도 공부지만 우리와 다른 농구를 보는 게 정말 재밌더라. 경기를 보면서 ‘우리나라 농구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갑자기 대표 팀을 맡게 되었지만 이전에 했던 경험을 조금이나마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만 공부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부끄럽다. 굉장히 훌륭한 감독들도 많다. 나 또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하고 있다. 

▲ 남자농구 대표 팀의 김상식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 작년에 대표 팀이 ‘KOR든스테이트’라는 별칭이 얻었다. 이를 알고 있는지? 
기사를 통해 봤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우승팀이고, 거기에 비교된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허재 감독님 계실 때도 마찬가지고, 나도 많이 배워서 허재 감독님 스타일에 내 색깔을 더 넣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물론 부담도 된다. 경기력이 안 좋으면 '그럼 그렇지'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 최근 FIBA 홈 앤드 어웨이 경기가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적을 것 같다. 
장단점이 있다. 시즌이 끝났을 때는 선수들 몸 상태가 떨어져 체력 운동과 손발을 맞추는 데 힘을 쏟는다. 시즌 중에는 선수들 몸 상태가 좋은 게 장점이다. 

대표 팀 선수들은 기량이 뛰어나 이야기하면 금방 알아듣는다. 다만 모션 오펜스가 하루 이틀, 패턴처럼 쉽게 익힐 수 있는 건 아니다. 남은 기간에 손발을 맞춰야 한다. 물론 선수들 기량이 뛰어나 금방 터득한다. 

- 공격은 원활하지만 2대2 게임과 외곽 수비에 대한 문제가 여전하다.
NBA나 KBL, 국제무대 등 모든 팀이 2대2 게임 수비에 어려움을 겪는다. 2대2 게임 수비를 위해 더블팀, 체크 백, 강한 점프 아웃 스위치 등을 연습하는 데 선수들에게 맞는 것이 있다. 내가 특정 수비 패턴을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도 있고, 선수들이 원하는 수비를 말할 때도 있다. 항상 2대2 게임으로 외곽 기회가 나기 때문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로테이션 수비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 KBL 구단들을 보면 헷지 디펜스 비중이 높은데 대표 팀은 다운과 스위치 디펜스를 많이 펼친다.
팀마다 2대2 게임 수비 패턴이 다르다. 그러나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 어느 수비든 잘하는 편이다. 특히 소속팀도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2대2 게임 수비를 연습한다. 그래서 큰 문제가 없다. 

- 수비의 끝은 리바운드다. 그러나 제공권 싸움은 예나 지금이나 대표 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다.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신장이 꼭 크다고 리바운드를 잘 잡는 게 아니다. 대회를 준비할 때마다 리바운드를 강조하지만 잘 안 되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해야 할 점이다. 

- 작전타임 때나 경기 도중에 보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평소에도 자주 의견을 주고받는지?
자주는 아니라도 선참 선수들 불러서 ‘이런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열심히 하자’ 등을 이야기한다. 너무 많은 걸 요구하면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다. 

경기 도중 감독, 코치, 선수가 느끼는 점이 다를 때가 있다. 코트에 뛰는 선수 5명이 느끼는 것도 다르다. 박찬희, 김선형 같은 선수들이 경기 중 ‘이런 점을 바꿔보자’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야기가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선수들 의견이 틀렸을 때는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이해를 시켜야 선수들이 잘 따라주기 때문이다.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 지난 두 경기 혼자서 벤치를 지켰다. 이번 경기부터 조상현 코치가 합류한다.
조상현 코치하고 2015년 잠깐 코치로 같이 있었다. 훌륭한 코치다. 조상현 코치와 많이 의논하고 있다. 혼자 보는 것보다 당연히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과 이야기하듯 코치와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 11월 29일 레바논과 대회 첫 만남이다. 준비 과정은 어떤가?
경기를 계속 보고 있다. 똑같은 경기를 계속 보다 보면 답이 조금씩 나올 때가 있다. 

레바논은 몸싸움을 많이 한다. 신장도 좋다. 하메드 하다디가 없는 이란과 비슷한 농구 스타일이다. 절대 방심할 수 없다. 한국은 최근 2017년 레바논과 경기할 때 졌고, 2015년에도 패배했다. 예전 경기를 많이 찾아봤는데 우리가 레바논 상대로 이긴 적이 많지 않다.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의 약점을 찾으려고 한다. 경기 전까지 상대에 맞는 전략전술을 잘 준비하겠다. 

- 부산에서 두 경기가 열린다. 각오는?
월드컵 예선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하면 안 될 거 같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다. 11~12월과 2월에 각각 두 경기가 열린다. 무조건 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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