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는 대기만성 이야기를 꿈꾸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단 한 경기로 입지가 크게 달라졌다. 잊혀진 실력자, 비운의 강자에서 대권 잠룡으로 지위가 격상됐다.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38, 브라질)는 지난 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FC 230 코메인이벤트 크리스 와이드먼과 경기에서 펀치 KO승을 거뒀다.

3라운드 2분 46초 만에 와이드먼을 주저앉혔다. 결과는 물론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주짓수 기반 파이터가 '명품 타격전'을 벌이며 뉴욕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소우자에게 타이틀 샷은 요원했다.

UFC 온 폭스 24에서 로버트 휘태커에게 헤드킥을 맞고 TKO패했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꿈에 그리던 미들급 타이틀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나 스물여섯 떠오르는 젊은 파이터에게 일격을 당했다. 어느덧 마흔을 눈앞에 둔 파이터를 향해 "(휘태커 전 패배는) 타이틀 컨텐더에서 멀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이 던져졌다.

실제 분위기도 그렇게 돌아갔다. 소우자는 휘태커 전 패배 이후 9개월 넘게 옥타곤에 오르지 못했다. UFC에서 좀체 경기를 잡아주지 않았다.

타이틀 샷을 두고 여러 미들급 강자들이 꾸준히 경기를 치르는 동안 소우자 이름은 쏙 들어갔다. 잊혀진 컨텐더로 입지가 내려간 모양새였다.

이 사이 미들급 판도는 휙휙 바뀌었다. 소우자가 "재앙과도 같은 챔피언"이라 비판했던 마이클 비스핑은 미들급 경기를 한 번도 치른 적 없는 조르주 생피에르에게 져 타이틀 2차 방어에 실패했다.

그리고 생피에르는 미들급 챔프로 등극한 지 한 달 만에 스스로 벨트를 반납했다. 건강상 타이틀 방어를 이어 갈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 틈을 1990년생 휘태커가 비집고 들어갔다. 요엘 로메로에게 2연승하고 미들급 타이틀을 차지했다. 현재 9연승을 달리며 타이틀 1차 방어까지 성공한 상황.

휘태커는 현재 명실상부 미들급 최강자로 평가 받는다. 감각적인 타격으로 커리어 20승(4패) 가운데 9승을 KO로 따냈다. 실력과 상품성에서 두루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그에 반해 소우자는 부침이 심했다. 올해 1월 데렉 브런슨을 잡고 기사회생하는 듯했지만 4개월 뒤 UFC 224에서 켈빈 가스텔럼에게 덜미를 잡혔다. 판정패로 고개를 떨궜다.

이 패배는 결정적이었다. 현실적으로 소우자의 커리어 첫 타이틀전 나들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와이드먼을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잡자 분위기가 요동치고 있다. 미들급 대권 도전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과와 내용을 함께 거머쥔 덕분이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BJ펜닷컴도 "베테랑 소우자는 서른여덟 나이에 타이틀 샷을 기다리고 있다"며 가능성을 낮지 않게 봤다.

챔피언 휘태커는 내년 2월 10일 호주에서 펼쳐지는 UFC 234에서 가스텔럼과 타이틀전을 치른다. 이 경기 승자가 붙을 다음 맞상대로 소우자가 확정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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