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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변화무쌍' 양의지에게 당했다

작성일: 2018.11.10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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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쉬 린드블럼이 호투를 이끌어 준 안방마님 양의지를 꽉 끌어안고 있다. ⓒ 인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SK 와이번스가 '곰의 탈을 쓴 여우' 양의지(31, 두산 베어스)에게 당했다. 

양의지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안방을 지키면서 부상으로 빠진 4번 타자 김재환의 빈자리까지 채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변화무쌍한 볼 배합으로 3차전까지 5홈런을 몰아친 SK 타선을 잠재웠다. 양의지는 평소 투수들의 공을 받아본 뒤 그날 가장 좋은 공을 빠르게 파악해 밀어붙이는 편이다. 두산 투수들이 "양의지의 리드 대로 던지면 늘 결과가 좋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두산은 투수 2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7이닝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고,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8회부터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2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은 8회에 터진 정수빈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시리즈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린드블럼은 경기에 앞서 양의지에게 커브를 많이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린드블럼은 "후랭코프와 이용찬의 투구를 지켜본 뒤 1차전과 다른 전략을 짜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나는 직구를 많이 던져 카운트를 빨리 잡은 뒤 변화구를 섞었는데, 후랭코프와 이용찬은 처음부터 변화구를 섞으면서 좌우 높낮이로 공략해 가더라. 그래서 4차전은 타이밍을 뺏기 위해 체인지업 대신 커브를 더 던지려 했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린드블럼의 요구에 맞춰 움직였다. 1차전 때 린드블럼은 직구 54개를 던졌는데, 4차전은 19개밖에 쓰지 않았다. 커브는 3개에서 13개로 늘렸고, 체인지업은 아예 던지지 않았다. 커터가 42개로 가장 많았고 포크볼은 26개를 던졌다. SK 타자들은 완전히 바뀐 볼 배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양의지는 "린드블럼이 커브를 많이 던지고 싶다고 해서 많이 던지게 했다. 결정적일 때 커브를 잘 던져줘서 삼진을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양의지(왼쪽)가 함덕주와 경기를 끝낸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인천, 곽혜미 기자
함덕주 역시 양의지의 리드에 맞춰 움직였다. 8회 선두 타자 김강민과 한동민에게 체인지업이 효과적으로 들어가지 않자 직구 사인을 내 아웃 카운트 2개를 힘겹게 잡았다. 8회 2사 후부터 9회 마지막 타자 최항까지는 순탄하게 갔다. 함덕주가 감을 잡자 양의지는 다시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지게 하면서 한 타자씩 잡아 나갔다. 

함덕주는 "사인 대로 던진 결과가 좋았다. 체인지업이 처음에 잘 안 들어가서 맞혀 잡으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린드블럼과 함덕주 모두 양의지에게 공을 돌린 가운데 정작 양의지는 팀에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양의지는 "수비를 해야 할지, 방망이에 집중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6회에 병살 쳤을 때는 진짜 속이 뒤집어질 뻔했다. 그때 딱 연결했어야 했는데 고개를 못 들겠더라. 김광현이 워낙 좋은 공을 던져서 공략하기 힘들 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는 점수가 좀 많이 나서 편하게 수비를 하고 싶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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