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니퍼트의 '낯선' 매회 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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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3⅓이닝 68구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팀은 3-10으로 패했고 니퍼트는 시즌 4패(3승) 째를 기록했다.
니퍼트가 매회 실점했다는 점은 다른 난조 경기와 다르다. 2011년 한국 땅을 밟은 이래 니퍼트는 한 이닝에 3~4점 이상을 실점하는 경우는 있어도 다음 이닝부터 투구 패턴 변화와 구종 분배로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넘는 실점을 기록해도 6~7이닝 그 이상을 소화하던 책임감의 이닝이터다. 그 니퍼트가 이번에는 1회부터 4회까지 계속 실점하고 말았다.
1,2회 실점은 사실 납득이 된다. 1회말 선두 타자 신종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는 바람에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김민우의 희생번트에 이은 브렛 필의 2루 땅볼로 실점했을 뿐 후속타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 1실점도 니퍼트의 스트라이크 존 하단 부분을 공략한 포심 패스트볼을 나지완이 잘 때려 넘어간 홈런이다.
그러나 니퍼트는 3,4회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 주지 못했다. 3회말 박찬호, 신종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김민우의 희생번트 후 필의 2타점 중전 안타로 2점을 내줬다. 4회말은 나지완의 몸에 맞는 볼, 백용환의 우전 안타 때 나지완이 3루까지 진루하는 주루로 흔들린 뒤 김호령 타석에서 폭투로 점수를 허용했다. 그리고 니퍼트의 강판 후 진야곱이 앞선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니퍼트의 자책점은 7로 늘어났다.
공 빠르기는 나쁘지 않았다. 시속 151km까지 던질 정도로 스피드는 매년 10승 이상을 거두던 지난 4년과 비슷했다.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통증은 어느 정도 떨쳤다는 증거. 그러나 주자를 내보낸 뒤 더 위력을 뿜던 예전의 니퍼트와 달랐다. 집중타 허용에 이은 실점 릴레이. 평균자책점도 5.48로 상승하는 등 올 시즌 성적 자체도 지난 4년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이 크다.
단순히 한 경기 부진했다는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통증이 사라져 1군 경기에 나섰다고 해도 두산은 니퍼트의 몸 상태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니퍼트는 지난 4년 간 678⅓이닝을 던졌다. 한 해 평균 약 169⅔이닝. 2013년 시즌 견갑골 석회화로 두 달 가량 휴식을 취한 때를 제외하면 거의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키며 에이스로 공헌했다.
또한 니퍼트의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 만 36세. 쉐인 유먼(전 한화)이 한국을 떠나며 니퍼트보다 나이가 많은 외국인 선수는 크리스 옥스프링(38, kt), 앤디 밴 헤켄(36, 넥센) 뿐이다. 밴 헤켄은 애초부터 광속구를 앞세운 파워 피처가 아니었고 옥스프링도 20대 후반까지 시속 150km 이상의 공을 던졌으나 지금은 나이가 있어 기교파로 선수 생활 말미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니퍼트가 앞으로도 이전처럼 구위를 앞세운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나이다.
2012년부터 매년 니퍼트가 어깨 부위 이상으로 고생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013년 구단 측은 등 근육통으로 발표했으나 사실 이는 오른 어깨 견갑골 석회화로 고생한 것이다. 한 전문의는 견갑골 석회화에 대해 “허혈성 장애를 일으킨 부분에 혈액이 쌓이고 결국 이것이 석회질로 변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퍼트는 이 현상을 두 번 겪었다. 2012~2013년 시즌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김진욱 감독은 이 증상으로 일찍 선수 생활을 접은 바 있다.
또한 니퍼트는 지난해도 어깨 통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에 복귀했고 올 시즌 결장 이유도 바로 어깨 통증이었다. 지금 당장은 건강하다고 해도 팀에서 니퍼트의 몸 상태. 특히 어깨 상태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어깨 부상 이후 돌아왔으나 아직은 예전의 위력적인 투구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니퍼트의 12일 부진. 단순히 하루 부진으로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사진] 니퍼트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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